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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이마주] 구자승 개인전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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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3  1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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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에 위치한 갤러리이마주에서 11월6일부터 20일까지 사실주의 정물화의 대가 구자승 화백의 스물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구자승은 197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프랑스와 일본 등을 거쳐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구상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구자승 작가의 작품을 한 마디로 말하면 현대적인 사실화이다. 배경이 없는 정물, 맑고 현대적인 색감, 이지적인 배치, 정면이면서 보는 이의 눈과 수평인 시점, 절제된 표현등이 아주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한 치의 허술함이 없이 어우러져 정말 한 찰나를 화면 속에 가두는데 성공한 듯 보이는 작품의 정적인 분위기는 그야말로 정물화라는 우리의 무심한 단어보다 영어인 still life 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예술은 우리의 삶처럼 깊이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듯, 나이와 함께 비로소 자신의 삶을 보게 되고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게 되는가보다. 그리고 내 그림의 표정을 통해, 순간 지나가는 바람마저도 숨을 죽여야 하는 그런 초긴장의 상태에 도달하고 싶다. 어느 새 내 시각이 미세한 색채와 형태에 신경이 곤두설 때 쯤이면 내 삶도 오브제들 속에 되살아난다.
- 구자승 작가노트 중 中
 묘사력이 출중한 작가들이 그렇듯 그의 세계는 풍경, 정물, 인물 등 모든 대상을 아우른다. 특히 작가의 그림 중 과일이나 병 그릇을 그린 작품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맑아지고 때론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하는 반면 꽃 그림은 반대로 우리에게 환락의 기분을 맛보게 한다. 그리고 모든 작품은 철저하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이처럼 치열한 작가 정신을 가지고 있기에 그는 오늘날 한국 화단에서 중진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한국 미술시장에 넘쳐나는 그리고 거래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 현대화, 추상화 그중에서도 단색화 일색이지만 구상적, 사실적인 작품을 하는 구자승과 같은 작가들은 오히려 유행에 휩쓸리지 않기에 더욱 묵직한 깊이를 지닌다. 오는 11월,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 속에서 구자승 화백의 정물화를 감상하며 따뜻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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