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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 김성윤 ㆍ 이윤성 2인전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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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0  14: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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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는 갈수록 속도를 더해가는 기술의 발전과 사회 환경의 변화 속에 앞으로의 예술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윤ㆍ이윤성 두 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태도와 열정에 주목하여 11월15일부터 12월7일까지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들은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지 10여년이 된 85년생 동갑내기로 언뜻 보기에는 접점을 찾아보기 힘든 작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동세대로 묶일 두 작가에게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들에게는 작가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당연한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식으로든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며 작품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나 발언이 드러나기보다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 세대의 특징인 것인가? 작품을 볼 때 가장 특징적이고 중요하게 다뤄졌을 듯싶은 부분은 오히려 중요하지 않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윤 작가는 직접 그린 꽃 그림에 상품광고를 위해 고안된 방식 그대로의 액자를 씌움으로써, 이윤성 작가는 작품을 만화 컷 모양으로 변형된 캔버스로 프레이밍framing함으로서 작품내용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이미지 자체보다는 제시되는 형식을 강조하면서 작품 자체에 거리두기를 하고 결과적으로 작가는 익명성을 확보하게 된다. 작품에 있어서 쉽사리 규정할 수 없는 익명의 영역은 이 두 젊은 작가를 자유롭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오히려 전통적인 화가들의 표현작법이나 표면질감과 같은 그리기 자체에 대한 비전이 더 크다. 예를 들면 김성윤 작가가 근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초상을 그릴 때 직접 제작한 옷을 모델에게 입히고 사진을 찍어 이를 유화로 재현한다. 이 과정은 매우 의미심장한 장치로 보이는데, 작가는 모델을 계속해서 보고 그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적인 표현을 위하여 최대한의 디테일을 위해 의복을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의 미술용 제지 회사인 스트라스모아의 스케치북이나 페이퍼패드 표지에 아마추어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사용된 재료가 쓰여진 액자와 함께 제시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방식은 미술사적으로 이미 시도된 방법론으로, 작가는 아마추어작가들처럼 이미지의 출현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들처럼 이미지 재현 자체의 즐거움을 즐기고 싶었다는 뜻일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이윤성 작가의 작품은 그 만화적 작법이나 캐릭터의 창조가 중요한 이슈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서 들어와 번역된 것이든 여기서 창작된 것이든 만화는 작가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런 문화였다. 그러므로 작가는 무라카미 다카시와 같은 작가를 의식하지도, 이동기의 아토마우스처럼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작하는 데에도 관심이 없다. 작가는 오히려 중세를 암흑기라 치부하는 것에 질문을 던진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세가 과연 암흑기 인가? 예술이 인간의 자의식의 결과물로서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된 모더니즘적 가치평가가 중세미술을 왜곡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 시기 작품들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고 싶다고 말한다. 
두 작가는 신세대답게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나 디지털이미지의 창작과 소비에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으로 그려진 화면의 밀도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인간이 직접 제작한 예술작품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흉내 낼 수 없는 궁극의 하이테크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새로운 매체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고 재능 있는 두 화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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