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콘탁트호프 Cafe Kontakthof’에서는  9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문주혜 개인전 <셔플 더 덱 Shuffle the Deck>을 연다. 문주혜는 컴퓨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인물과 풍경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선택해 그림을 그린다. 화선지를 압축한 종이인 장지(壯紙)에 먹과 동양화 물감으로 여러 차례 겹쳐 그리거나 프린트 기법을 이용해 추상적인 효과는 낸다. 마지막에 더한 붓질과 락카칠은 포토샵 이미지를 연상하게하는 ‘층’을 만들어, 물감이 스며드는 장지 특유와 화면과 대비를 이루게 한다. 컴퓨터 그래픽 툴을 사용하는 과정이 동양화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전시 제목 ‘Shuffle the Deck’은 ‘카드를 섞는다’는 뜻으로 보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다. 랜덤하게 디지털 이미지들을 선택하지만, 결국은 특정한 규칙에 따라 그림을 그리게된다는 것을 게임에 비유했다. <집단>, <이미지젠가> 연작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에서는 ‘카페 콘탁트호프 Cafe Kontakthof’라는 공간의 함의와 함께,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세대가 전통매체의 낯설고 오래된 형식을 대하는 다양한 방식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