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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중정갤러리] 이상권 개인전 '일상성의 양쪽'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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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1  1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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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 중정갤러리에서 9 월4 일(화)부터 9 월22 일(토)까지 이상권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현대 산업사회의 산물인 거대도시의 대량생산된 일상을 포착해온 이상권 작가의 90 년대작들이 전시된다. 현재로 올수록 따뜻한 색감과 삽화적인 익살을 더해온 것과 달리, 그의 초기작들은 일상을 견뎌내는 삶을 좀더 직설적이고 거칠게 담아내고 있다.
 
앙리 르페브르가 말하는 도시의 일상성은 교통지옥 속의 출퇴근으로 대표되는 강제된 시간, 지겨워하면서도 할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의무의 시간, 그리고 술집과 유원지에서 보내는 자유시간이라는 세 가지 양태의 시간 속을 맴돈다. 강제된 시간은 점점 증대되고 자유시간은 줄어드는 속에서 극도의 권태 및 만성적 피로에 시달리면서도 사람들은 일상성에서 탈출할 엄두는커녕 그 일상성에서 제외되는 것이 곧 떨려나가고 낙오되는 것인양 두려워한다. 실직의 공포이자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상실감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태피로 및 공포감을 잊기 위해, 잠시라도 해방되기 위해 사람들은 여가 시간에 기대를 건다. 대중교통 및 일터에서 시달리는 사람들이 위안을 받기 위해 가는 곳은 여전한 회색빛 도시 속의 카페나 술집이다. 이래서야 물질적인 재화만이 아니라 욕망 자체도 생산해 열렬히 소비시키는 자본주의 체제하의 허망한 가짜 위안을 맛볼 뿐이다.
 
그 만족스럽지 못한 욕망의 수레바퀴 속 헛되고 부질없는 것처럼 보이는 남루한 생이지만, 사람의 눈으로 포착하고 사람의 손으로 그려내는 구상적인 회화가 붙잡아내는 한 순간. 그 순간은 영원으로 연장되며 상상력이 발휘될 시간을 만들어낸다. 마치 소설 해리 포터 속 7 과 1/2 역처럼, 어딘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벌어지는 시공간으로 이 생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그림 속 인물들 사이의 밀도 높은 틈새에 깃들어 있고, 그림과 관객 사이에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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