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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JJ] 박현주 개인전 '회화적 오브제'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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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8  08: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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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뜨는 별은 부분들의 비례 때문이 아니라 눈에 즐겁고 기쁜 광채를 주기 때문에별들 중 가장 아름답다.” - 대 바실리우스 『육각운 형식의 설교』
오늘날 회화는 의외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조각이나 설치미술과 겹치는 영역 등으로 경계가 확장되고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였다. 갤러리JJ에서는빛을 중심으로 독특한 회화적 작업을 하는 작가 박현주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박현주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회화적 영역의 확장이다. 일본에서 재료기법을 전공하면서 템페라화를 연구한 작가는 시각적 일루전과 평면성에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회화를 모색하는 작업을한다. 이때 그가 사용하는 빛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빛이 아니라, 잘 연마시킨 금박(Gold Leaf)에서 비롯되는 빛이다. 특징적으로 중세 성상화(Icon)의 금박 기법에서의 빛의 일루전과 반사 효과를 이용하여 시각적인 환영을 만드는데, 평면 캔버스작업은 물론 평면을 넘어 ‘회화적 오브제(Plane Object)’ 형식으로 귀결되면서 주요 미술관들과 소장가들에게 크게 주목을받고 있다.
빛으로 완성되는 그의 작업은 주로 벽면에서의 균일한 크기의 육면체 등 기하학적 패널박스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공간 설치로 구현된다. 회화 평면을 대상화(objectify)하여 이름 붙인 박현주의 회화적 오브제는 금박의 반사 빛을 이용한 새로운 공간 확장에 주목한것으로, 빛과 물질이 부딪치며 빚어낸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물질과 비물질의 모호한 경계에서 그 안에 깃든 빛과 색채의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관람자를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적 오브제와 함께 새로운 평면 작업으로 구성된다. 신작 그림은 오브제에서 다시 평면으로 환원되면서 내부를 가로지르는사선으로 인해 공간이 분절되어 마치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굴절을 상기시킨다. 회화적 오브제에서 전체적으로 빛이 감싸 안은 색채의명랑하고 부드러운 서정성이 구성에서의 엄격한 질서와 규칙의 딱딱함을 완화해주고 있다면, 평면은 기하추상적으로 오히려 예리한 선들이강조된다. 회화적 오브제는 작품 내부의 빛과 외부의 빛(조명과 자연광)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작품의 이미지는 고정되지 않은 채, 시각과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전시는 차원을 넘나드는 섬세한 공간의 변주, 전시장에서의 장소 특정적인 변주를 기대한다.
회화의 확장된 영역: 회화적 오브제
벽면에 직육면체의 오브제가 수평과 수직으로 규칙적으로 반복 배치된다. 이미지로는 회화와 오브제 사이 측면에서 도널드 저드의 즉물적오브제를 바로 떠올릴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즉물적 사물성의 강조와 산업생산 제작이라는 미니멀리즘적 개념과는 전혀 다른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즉 박현주의 작업은 환영을 수용하였으며 덧칠하고 연마하는 반복과정의 노동과 시간의 결과물이자 장인적노력을 기울이는 수작업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회화정신으로 능숙하게 재료를 다룬다는 점은 그의 작업 방향을 이해하는 중요한지점이다. 본질 혹은 기본에 집착하는 작가는 중세 성상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하게 되살린다. 각 입방체들의 네 측면에 얇디 얇은금박을 최대한의 빛 반사 효과를 위해 거울 면처럼 정성껏 펴고 연마하며, 앞면은 수없이 반복된 덧칠로 옅거나 강한 느낌의 색면을만든다.
이러한 색채의 시각적 효과는 전체적으로 회화의 성격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각 오브제 측면의 금박의 빛과 돌출된 입방체가 충돌하면서생기는 빛의 반사는 외부의 빛과 만나면서 오브제들 사이로 보이지 않던 새로운 공간의 확장을 유도하여 시각적으로 각 유닛을 하나로통합하는 동시에 작품의 전체 형태와 분위기를 리드한다. 시점에 따라 다양한 빛의 환영이 생기면서 각 부분의 물성 너머 전체적으로하나의 평면화된 공간성을 확보한다. 마치 마크 로스코의 색이 진한 색의 밀도 높은 면들이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투명하고 옅은안개 같은 것처럼, 우리 눈 앞에서 부유하고 떠다니는 듯한 느낌의 색채로 다가온다. 여기서 부분과 전체, 평면과 입체의 구분은무의미해진다. 회화적 오브제는 구성적 질서의 색면들의 조합으로써 색면추상의 맥락을 공유하는, 확장된 회화이다.
시각과 빛: 사물과 환영 사이
“빛의 본질은 빛의 전체적 미가 수, 척도, 무게 혹은 다른 어떤 것을 토대로 삼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토대로 한다는 것이다.” - 그로스테스트 『헥사메론』
작품 내부에서 은은히 번지는 우아한빛. 내부에 뭔가 전기적 광원이 있을 것이라 여겨 둘러보면 아무런 전원이 없고, 발광체가 그저 얇은 금박이라는 사실은 그 빛의느낌처럼 경이롭다. 빛의 변주는 각 단위 색면들과 어우러지면서 환영적 시각 효과를 가져온다. 즉, 반사되는 빛과 그림자들이 상호작용하여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선들이 생겨나고 이질적인 공간들이 생성, 풍요로운 공간의 변주가 일어나는 것이다. 댄 플래빈이 빛(전기)을고정시켜 새로운 색채 공간을 창조했다면, 회화적 오브제의 낭만적인 금빛은 색과 함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룬다. 그의 작품은 모순되고상반된 것들의 조화를 꿈꾸는 삶에 대한 메타포이다.
빛은 비물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작가에 의하면 ‘물체인 오브제가 빛을 입는 순간 그 물성을 상실하고전혀 다른 존재로 승화한다.’ 현실을 점령했던 중세미술의 후광, 고딕성당의 찬란하고 실체적인 빛의 엄중함.. ‘황금빛 배경의템페라화’의 성스러운 빛에서 연유한 작업은 명상적 분위기 속에서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고있다.
박현주 개인전 '회화적 오브제'가  8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갤러리JJ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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