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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간] 열이 난 밤에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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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0  0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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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찬 음료를 잔뜩 마신 건이는 밤새 열에 들떠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듭니다. 그제야 한숨을 돌린 엄마 눈가에도 졸음이 쏟아집니다. 잠이 내려앉은 고요한 방에 개구리 한 마리가 살금살금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구리는 엄마가 대야에 떠 놓은 물속에 들어가 몸을 적시더니, 가만가만 건이 곁에 다가갑니다. 그러고는 뜨거운 이마에 제 몸을 살포시 뉘여 열을 식혀 줍니다. 개구리 해열 패치라니, 정말 기발하지요. 열이 쉬 가라앉지 않자, 이번에는 뒤적뒤적 무언가를 꺼내 듭니다. 바로 빨대입니다. 빨대로 대야의 물을 쭉쭉 빨아 들여 몸을 빵빵하게 부풀립니다. 시원한 물로 몸을 가득 채워 개구리 해열 주머니로 변신한 겁니다. 뒤뚱뒤뚱 걸어가 건이 이마에 다시 제 몸을 누이고, 걱정스레 낯빛을 살핍니다. 개구리의 노력에 열이 좀 가라앉나 싶더니, 다시 온몸이 달아오릅니다. 놀란 개구리는 친구들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합니다. 건이가 아프다는 말에 잠자던 친구들이 모두 일어나 출동합니다.
 천진한 눈망울, 길쭉한 팔다리, 반들반들한 몸뚱이까지 개구리는 생김새도 사랑스럽지만, 하는 짓이 더 사랑스러워 저절로 눈이 갑니다. 이토록 다정한 친구가 어디서 나타났을까, 슬슬 개구리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책의 첫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건이 바지 주머니에서 삐죽 튀어나온 초록색 손수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건이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가 그려진 손수건입니다. 건이의 마음에 보답하듯 개구리 친구들이 찾아와 준 것이지요. 《열이 난 밤에》는 어린 독자들에게는 언제나 내 곁을 지켜 주는 상상 친구와 만나는 기쁨을, 어른 독자에게는 어린 시절 내 곁에 머물렀던 소중한 존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 주는 책입니다. 아프고 괴로운 순간이 찾아오면 가만히 눈을 감고 불러 보세요. 사랑스러운 개구리 친구가 여러분의 힘든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어루만져 줄 거예요.
밤새 열이 난 아이를 돌보는 가족의 애틋한 마음
《열이 난 밤에》는 실제 작가의 경험을 녹여 낸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 손수건으로 열에 들뜬 몸을 닦아 주며, 아이가 좋아하는 손수건 속 개구리 친구들도 함께 아이를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아이가 몸이 아프면, 가족은 마음이 아픕니다. 어린 아이가 지금 얼마나 힘들까, 낮에 찬 음료를 마구 마실 때 좀 말렸어야 했나, 밤마다 이불을 꼭꼭 덮어 줘야 했는데…… 미안함과 속상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런 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듯 건이는 개구리 친구들의 도움으로 말끔히 낫습니다. 대신 밤새 건이를 간호한 개구리 볼에 빨갛게 열이 올랐지요. 쌕쌕 편안하게 잠든 건이의 손을 꼭 잡은 엄마 이마에도 빨갛게 열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도 엄마도 힘든 기색 없이 빙그레 웃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열이 올라 고생한 아이들에게도 밤새 아이를 돌보며 마음 졸인 가족들에게도 개구리들의 다정한 손길이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소한 일상을 즐거운 상상력으로 꽃피우는 신인 작가의 첫 책
《열이 난 밤에》는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천진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책입니다. 물에 번진 듯 맑은 색감, 편안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캐릭터, 명쾌하면서 유머러스한 연출로 독자들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렇듯 욕심을 버리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비워 내는 연출이 더 어려운 법이지요. 책을 덮고 나서도 주인공 개구리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표정과 몸짓, 작은 요소 하나까지도 허투루 보이지 않으려고 치밀하게 계산하고 통찰한 작가의 공입니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독자의 마음에 쑥 들어가 능청스레 이야기를 풀어내다 마지막 순간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작가가 펼쳐 낼 이야기 세계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김민주 작가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꼭두 일러스트 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즐거운 상상을 이야기로 꽃피우는 순간이 가장 기쁩니다. 오래오래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열이 난 밤에》는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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