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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극] 전리해 '두려운 밤 시간에 너는 나를'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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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3  18: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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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해가 들여다보는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에 관한 전시가 7월10일부터 28일까지 공간극에서 열린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유곽으로 처음 조성된 자갈마당은 어느덧 100년의 어두운 역사를 지닌 장소가 되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포착한 상당수의 사진과 영상, 소설 작업으로 관람객의 보기와 읽기의 초점에 따라 전시는 성매매집결지 역사에 관한 기록물이자 여성인권에 관한 자료로 변주될 수 있을 것이다.
□ 작업노트 :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그 바깥에 서 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 그 바깥에 서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또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는 그 경계의 지점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여성인권센터와 만나게 되었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여성인권센터와의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활동들은 인권센터로 구조요청을 한 여성의 업소에 남아 있는 짐을 밖으로 옮기거나, 건물마다 구조 물품을 나눠 주기, 자갈마당 리서치와 현장 답사 등 참여하였다.
  작업은 집결지가 사라질 때까지 장소와 그 주변부의 삶을 담아냈다. 요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집결지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골목에서 영업하는 업소들의 수가 줄어들수록 골목은 더욱 짙은 어둠에 묻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방이 파괴되고 내부의 집기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다. 길가에 내버려 진 가구의 수가 늘어나고, 급기야 건물 입구에 출입금지 표시 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체되어 있던 장소들이 외부에 의해 달라지고, 기존 사람들이 떠나버린 곳은 낯설고 두려운 곳이 되기 시작하였다. 집결지의 공간이 부서지고 온갖 생활용품들이 상처처럼 나뒹구는 것을 보면서 여러 이유로 이곳을 떠나지 못한 여성들의 복잡한 심경이 그 물건들로 대신하고 있는 듯했다. 현재는 인근 지상철과 아파트, 예술 공간이 들어서면서 사람의 왕래가 잦아졌고 낙후된 이곳은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분류되었다. 이곳의 구석구석에 고여 있는 시간은 한국의 침략과 분단이라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 성매매 여성들의 삶이 100여 년간 담겨 있기도 하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이곳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진, 영상, 소설 등 여러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렇다면 장소의 폐쇄만이 과연 답이 될 것인가, 여성인권유린이 과연 장소의 삭제만으로 뿌리 뽑힐 것인가, 종사자들은 이후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이러한 의문을 꾸준히 던지며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해 온 장소와 아무도 읽지 않았던 텍스트로서의 장소를 기록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보이는 낮과 밤의 모습들, 서로 동조하거나 기생하며 그곳에 남겨져 있는 한물간 공간의 흔적을 담고자 하였다. 작업은 그 폐쇄 이후의 시간에 대한 안내자가 되었으면 한다. 언젠가는 사라지는 그곳에 나의 작업이 자갈마당의 장소성을 대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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