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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김진주 ‘The record of migration -두개의 달, ‘Hollowness’에 대한 연구’ 展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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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2  08: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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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곳을 의미하며 장소의 바뀜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가장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변화일 것이다. 김진주는 유학생활로 인한 장소 간의 이동으로 겪은 개인적인 상실감과 허무함을 기반으로 일련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전에 머물렀던 장소에 자리한 감정과 기억은 새로운 장소에 머무는 동안에도 우리의 마음에 계속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장소 간의 거리에 따른 시차는 작가가 느낀 혼란을 극대화시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에 근거한 상상은 평면과 입체, 비움과 채움, 도형의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상징성을 지닌 원, 삼각형, 육면체 등의 기하학적인 요소에는 구체적인 메시지의 전달보다는 조형적인 경험을 통해 감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
  공간은 지각의 주체인 인간을 중심으로 경험에 의해 인식된다. 그런 의미에서 공간은 실존의 한 단위와 마찬가지이다. 작가에게 있어 타지에서의 작업은 새로운 환경이 주는 익숙하지 않은 그리움의 감정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억을 기반으로 한 이전 공간에 관한 상상은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공간의 존재를 시각화하는데 작용한다. 내가 존재하는 장소와 존재하지 않는 장소 간의 괴리가 불러오는 모호한 감정들은 화면에 배치된 다양한 형상들을 통해 전달되며 여기에는 작가가 느낀 순간의 기분이 보존되어 있다.
  작가는 회화와 설치, 영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매체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해와 달을 상징하는 노란색 원과 대칭을 보이는 삼각형, 격자 등과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가 작품에서 주로 등장한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불연속적인 시각 이미지는 공존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두 장소의 충돌 지점을 보여준다. 각각의 형상들은 작가의 작품 안에서 비유적인 의미를 가지고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는 보편적이기보다는 본인이 느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다.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이질성은 예술이 가지는 환영적인 속성을 잘 대변해주며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새로운 장소에 놓였을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과 느낌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이미지와 표현방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의 하나는 ‘비어있음’이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빈 육면체의 공간은 작가가 겪었던 공허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격자모양의 구조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하학적인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미완성처럼 보이는 빈 공간은 각각의 독립된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서 어우러지도록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공간을 여백삼아 자유롭게 설치한 작품의 연출방식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현실적인 한계를 넘나든다.
  특정한 공간에서 온몸으로 얻는 감각은 기억과 감정이 형성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시작된 장소성에 대한 사유는 작업과정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며 내재된 감각을 일깨워준다. 김진주는 혼란의 경계에 서서 비현실적이면서 추상적인 감정의 영역을 우리에게 온전히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상징성을 부여한 시각적 장치 속에서 생소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해와 달이 다른 장소에서 공존하듯이 작가의 삶의 터전이 되어온 두 장소 또한 작품 안에서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표현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화자가 아닌 전달자임을 자처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상상하며 느낀 감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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