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갤러리 엘르에서는 4월 13일부터 26일까지 ‘나무의 삶을 그리는 화가’ 성유림의 초대개인전 <여정>이 열린다. 

작가는 갖은 풍파와 외압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내다 세월이 흘러 재생능력을 잃고 썩어 들어가 서서히 삶을 다하는 나무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삶을 살다 늙어가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무에 대한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숲이나 한 그루 나무의 전체가 아닌 상처입고 갈라진 부분을 그대로 드러내고 나무를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게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보는 순간 현장감과 함께 상처 입은 나무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갤러리엘르 임동욱 대표는 “수백번 쌓아올린 물감만큼 작가의 노력은 작품 속 나무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나무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늙은 나무의 모습은 아버지의 초상이며 또한 우리의 삶이기에 많은 분들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