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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 이향안 개인전 '환상도시 · Illusion City'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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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1  1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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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는 2018년 6월 21일(목)부터 8월 20일(월)까지 『수집 : Collecting』을 테마로 한두 번째 기획전시 <환상도시 · Illusion Cit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향안 작가의 사진작품 15점과 작품의 이해를 도울 전시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이 공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다른 작업소개‘ 및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이향안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향안 작가가 일상의 권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도시의 어설프고 못난 모습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었다.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발견된 정리되지 못한 어지러움과 혼돈의 모습은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속살을 닮은 풍경과도 같았다. 그 무질서의 더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일상 위에서 자라난 환상을 주제로 사진이라는 매체의 속성과 연결시켜 실험하며 이향안만의 감각이 묻어나는 작품을 소개한다.

 사전적으로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으로 표기되어 있는 ‘환상’은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더 나은 것, 새로운 것을 꿈꾸는 인간에게 필요악과 같이 인식되기도 한다. <일상과 환상>시리즈를 선보이는 이향안에게 환상이란 일탈이자 자유, 꿈으로 작용하지만 그의 작품 자체는 지극히 일상적인 화면으로 드러난다. 그 이유는 작가가 피력하는 환상이미지는 최종 결과물보다 작업과정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데 있다. 컴퓨터 그래픽이 활용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사진의 배경이 되는 1차 촬영 후 프린트 하고 그 출력물 위에 사물을 올려 이중촬영을 진행하는 차별화된 프로세스를 채택하여 작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재생산된 이미지는 특이할 것이 없지만 어디에도 없는 환상도시의 풍경으로 완성되었다.

 작품의 캡션 또한 전반부에 촬영된 장소와 후반부에 재배치된 사물의 정보를 함께 기재한 점이 눈에 띈다. 작가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더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사진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표기하였고, 완성된 작업뿐 아니라 작업의 프로세스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사물의 정보를 평등하게 기재하여 관람자가 제작과정 일부를 자연스럽게 짐작할 수 있도록 장치하였다. 사진 매체의 성질이나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향안은 사진이 가지는 이미지와 실재를 혼동하게 만드는 재현의 정확성, 자연의 시간적 질서를 무시할 수 있는 부조리와 모호성 등 양립 불가능한 것들을 한 몸체에 담아내는 사진의 매력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다. 유리나 거울을 자주 등장시키는 것도 사진의 분위기가 빛에 많이 좌우되는 만큼 빛의 성질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무질서해 보이는 배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형태가 원형이기에 해당 사물들을 선택하였다. 감각적인 작품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사고를 드러내면서 작품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이향안은 일상으로부터 기인한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도시가 갖는 미완의 풍경을 통해 사진으로 그려내고 있다. 환상에는 자유의지가 내포되어 있으며, 유희를 주기도해 고단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관람자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일상을 돌아보고 그 현실에서 개인의 판타지를 그려볼 기회를 가지기를, 또 나아가 현실의 결핍을 채워주고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일상은 지난하지만 환상과 같은 꿈은 누구라도 꿀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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