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던 29세의 산모가 닥터 U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임신 중 무려 17kg을 찌웠는데 출산 직후 5kg은 바로 빠졌지만, 그 이상은 전혀 빠지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지요. 

닥터 U가 물었습니다. 아기를 따로 재우느냐고? 산모의 대답은 아기가 한 시간마다 엄마를 찾아 도저히 따로 재울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여린 아기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 두렵다고 했지요. 

한국 엄마의 아기 키우기는 매우 유별난 점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아기와 같이 자는 문화이지요. 아기와 같이 자면,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엄마의 잠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낮밤을 모르고 깨고 자게 되는데, 이것이 엄마가 아기와 같이 자는 것에 의해 그대로 지속하게 됩니다. 밤에 깬 아기에게 젖을 물리거나 안아주면, 아기는 밤에 자는 법을 제 때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즉, 아기의 신체리듬 형성을 지연시킵니다. 

산모가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산모의 몸이 힘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산모이든 누구든 몸이 힘들면, 그 몸은 식욕을 증가시켜 필요하지 않은 음식을 더 섭취하게 만들지요. 저에게 문의를 한 산모가 체중을 빼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아기와 같이 자는 것은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갓난아기 때는 그렇다고 쳐도, 아이가 나이 들어도 엄마와 같이 잔다면, 남편의 자리는 없어지게 되지요. 결국, 다른 방에서 자는 남편이 허다하게 됩니다. 수면 부족을 견디다 못한 남편이 자구책을 찾은 것이지요. 

아기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원한다면, 아기는 따로 재워야 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처음부터 따로 재울수록 아기는 따로 자는 법을 쉽게 배우게 됩니다.  

이미 엄마와 자는 것으로 길들여졌다고 하더라도, 혼자 잘 수 있게 하는 데까지는 불과 2주 정도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