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을 가진 한자성어다. 2012년 묵었던 때와 미련을 벗고, 산뜻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기에 이처럼 좋은 의미도 없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반가운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송구영신’ 콘서트 ‘천지개벽’을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는 관록의 국악인 박윤정과 실력파 하남의 무용인 박진희가 함께해 더욱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국악적 감성과 화려한 퍼포먼스,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윤정과 박진희는 그 깊이부터 다른 예술인이다. 중요무형문화재단 제57호 이수자 박윤정은 경기 민요계의 내로라하는 명창이다. 용인대학교예술대학원 국악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2005년 제31회 MBC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2006년 제12회 KBS 국악대경연 ‘장원’을 거머쥐며 국악 명창으로 사랑받았다. 2007년에는 제14회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국악계의 중요한 인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국악협회 지부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수석 부지회장,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지부장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명창다운 울림의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박진희는 예비사회적기업 아트컴퍼니 나누리를 운영하고 있는 무용가이자 사업가다. 그는 오랫동안 하남 지역에서 무용예술인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자문위원이자, 하남시 학교운영 사무국장, 하남시 전통무용협회 회장으로도 활약 중이다. 박진희는 이번 공연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한국무용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천지개벽’은 다가오는 ‘새해’를 주제로 박윤정과 박진희, 소리코리아와 아트컴퍼니 나누리가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새해’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무대의 서막은 박윤정과 박진희가 웅장한 한민족의 혼을 담은 노래 ‘한 오백 년’으로 시작한다. 이후에는 경기명창 박윤정의 깊이가 다른 경기 민요를 들을 수 있다. ‘천지개벽’을 주제로 박윤정은 강원도 아리랑, 신고산 타령을 엮은 ‘인간사 새옹지마’를 들려준다. 화려하고 드라마틱하게 편곡된 반주와 코러스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인다. 

‘태평성대’를 주제로 하는 무대는 하남의 태평함을 기원하고 백성들이 행복을 빌던 궁궐 안의 모습을 담는다. 화려한 아름다운 궁중의상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박진희와 아트컴퍼니 나누리가 출연해 ‘화등’, ‘태평무’(박진희 독무), ‘태평성대’, ‘학춤’, ‘왕과 왕비’ 등을 선보인다. 

‘2013년 소원 성취’ 무대에서는 새해의 ‘복(福)’과 소망을 기원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박윤정과 정남훈이 출연해 토속신앙인 ‘굿’을 신명 나는 입담으로 담아낸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부강 대한민국’을 기원하며 화려하고 진취적인 춤사위가 펼쳐진다. 서민들이 북을 메고 자유롭게 춤을 추던 북춤을 무대화한 ‘진도북춤’과 부채춤으로 꽃과 나비를 표현한 ‘화접’, 신라 화랑의 검술을 표현한 ‘장검무’ 등으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과 춤사위 외에도 퓨전 국악을 만날 수 있다. ‘화평 대한민국’ 무대에서는 국악가요와 모듬북 공연이 펼쳐져 관객의 신명을 북돋는다. ‘우리 강산’, ‘백두산 아리랑’ 등의 국악가요와 모듬북 공연 ‘백제의 울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는 ‘2013 천지개벽’이 공연된다. 민속 장단에 맞춰 가장 기본적인 국악기로 편성된 음악을 들려준다. 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북소리, 20여 명의 무용수가 열정적으로 꾸미는 무대로 대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