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엘르에서는 12월 16일부터 12월28일까지 2017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나비 기획 그룹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흰, Winter butterfly>에서는 현대미술 여류화가-동양화, 서양화, 조각가-들이 뜻을 모아 결성된 여성 모임<나비>가 준비한 2번째 전시이다. 전시를 준비하는 6인의 작가들은 ‘흰’에 관한 주제로 그들만의 방식을 통해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보영 작가 -무의 영역에서 유의 존재를 찾는 김보영 작가. 깨끗한 흰 선은 빛을 만나 순수한 공간에 그림자를 남기기도 하고, 비워져 있는 공간에서 하나의 흰 선 존재가 많은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작가는 삶의 경험을 통해 이미 다양한 색으로 물든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 ‘나는 나를 잃어버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윤은정 작가 -‘흰’ 바탕 위에 싱그러운 과일을 사실 묘사하는 윤은정 작가. 그녀에게 ‘흰’은 작업하기 전 물들지 않은 깨끗한 흰 캔버스와 같이 순수 그 자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유한의 경계에 갇혀 갖지 못하는 마음을 탐스러운 과일로 빗대어 묘사하고 있다.
 
김용원 작가 –동양의 여백을 모티브로 차용한 ‘흰’은 동양화에서 비움의 미학으로 여백 안에서 주는 생동감을 묘사하며 작가의 사상과 내면의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는 김용원 작가. 먹이 아닌 란제리로 산수의 깊이를 표현하고 있으며 LED작업으로 주어진 환경과 시간에 반응하는 산의 절경을 산수화가 가지는 본연의 순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천유경 작가 –하루의 시작점을 알리는 ‘흰‘ 시간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을 녹여내고 있는 천유경 작가. 작품 속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는 내면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업하고 있다.
 
주혜령 작가 –‘나’라는 존재를 표현하기 위한 색은 무엇일까? ‘흰’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밀도 높은 신비성은 그녀의 보호막이자 완전히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신비의 영역이다. 주혜령 작가는 혼자가 아닌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동심의 세계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며, 순수하고 위트있는 작품들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강은혜 작가 -면이 접어지면서 생기는 선은 평면에 공간감을 불러오면 평면이지만 조형적인 형태미를 표현하고 있는 강은혜 작가. 수천 개의 선을 이용한 ‘흰’ 평면의 공간에서 선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다양한 면을 생성하고 면들이 모여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킨다. 공간 안에서 교차되고 중첩되는 선들은 이미지에 부피감, 중력감, 밀도감, 그리고 움직임을 부여하며 가상의 차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비의 두 번째 전시 ‘흰’은 작가들마다의 ‘흰’이라는 영역에서 각기다른 방식으로 작업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