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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을 흔드는 것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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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0  09: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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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시, 수필, 동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고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하와이 교포 김사빈 작가가 자신의 지난 삶과 생활을 되돌아 조망한 수필집 ‘인생을 흔드는 것’을 한국문학방송(출판부)을 통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각각 출간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지금 내가 살아있어 여기 숨 쉬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세상에 나 하나 만들어 놓으신 그분의 뜻을 따라 여기까지 지금까지 살아와서 돌아보니 내 발자국이 깊이 팬 곳도 있고 흔적이 없는 곳도 있다. 삶이 말해준 이야기들이리라. 그 삶을 아름다움으로 생명으로 피워내었던 시간들이리라”며 “깊이 팬 곳은 손잡고 걸었고 흔적이 없는 곳은 그분이 업어 건너주었다. 나 됨으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친 것들을 주워 담았다. 옳고 바르게 정갈하게 정직하게 나누어주며 비움의 길로 가려고 하였던 순간들. 그 길은 고향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고향은 항상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지랑이가 이는 고향 언덕바지이다. 개나리로 울타리 치고 앞 뒷산 진달래꽃으로 채우고, 머루 다래 으름을 입 안에 가득 물고 산으로 들로 다니던 길로 가는 길일 것이다. 그 길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길이다. 꼬막손으로 햇볕 한 줌 잡으려고 뒤뚱거리고 걸어갔던 길. 안개비 내리는 길엔 언제나 무지개가 산마루에 걸려 있어 그걸 잡으려고 달려갔던 길.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하고 외칠 수 있도록 동행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제1부 <하이킹은 생수다>, 제2부 <행복한 사람입니다>, 제3부 <같은 고향이, 고운 이슬이 맺힌다>, 제4부 <견딜만한 시험>, 제5부 <풀을 깎으며 풀을 깎으며> 등의 대주제로 나뉘어 24편의 수필이 담겼다.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에 일어나 옥피리 집에서 합류하여 캄캄한 언덕을 올랐다. 전날 등산의 여독이 있어서 오르막이 쉽지는 않았다. 정상에 올라가 커피를 마시면서 소원 하나씩 빌면서 떠오르는 해를 향하여 소리를 질렀다. 사업 부진으로 힘들어 하는 둘째 아들아 일어나라, 소리 질렀다. 그리고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소원도 넣었다. 신부처럼 구름 사이에서 빠끔히 얼굴을 내밀고 나오는 해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나니 가슴으로 뜨거운 불덩이가 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 두 손 들고 감사를 했다.(하이킹은 생수다 부분)

파파야를 깎아 먹으면서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 하는 말을 나누었다. “편안하게 말을 들어주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 가슴이 넉넉하여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 하고 말하는 옥피리 이마로 바람 한 점 건너가고. 우리는 다시 하산을 하면서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지.’ 다짐해 본다. 저 밑에 내려가면 달라질 줄 알지만, 모가 안 나고 둥글게 살자는 마음을 다짐하였다.(아에아 산 풍광기 부분)

나는 꽃에게 물을 주면서 “우린 너를 사랑해,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서 고마워, 사랑해.” 말해주었다. 그 꽃도 알아듣는 것 같았다. 쇠비듬은 사람들에게 대접 못 받는다.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대접을 못 받는다. 그런 쇠비듬이 어쩌다 내 어항에 한식구가 되어 부끄러워하고 있다. 평소에 쇠비듬이 이런 꽃을 피운다는 것을 몰랐다.(괜찮아 부분)

소주 한 잔을 권하더니 손을 잡아챈다. 춤을 추라는 것이다. 저들이 흔들어대는 모습이 살아온 삶을 흔들어 보는 기다. 아픔을 털어내는 기다. 근심을 털어내는 기다. 그리움을 털어내는 기다. 기다린 세월을 덜어내는 기다. 할머니가 잡아끄는 손에 엉덩이를 흔들어 보았다. 박수를 쳐보았다. 가수의 절규는 가슴을 마냥 적셔준다. 이렇게 한번 살아볼 걸. 일 년에 한 번씩 마을 단위로 경로잔치 여행을 기다리던 것이 일 년을 털어내 일 년을 비우고 다시 일 년을 살아가자 한다. 조금 흔들어보니 춘향이가 옷을 입은 것 같이 어색하지만 나도 털어내기 위해 흔들었다. 다시 내일을 살아가기 위하여.(인생을 흔드는 것 부분)

김사빈 작가는 한국의 ‘문예창조’와 ‘동시와동화나라’지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하와이문인협회장과 하와이한인기독교한글학교장을 맡은 바 있고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외교통상부장관상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장려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그 고운 이슬이 맺히던 날’, ‘안개비가 내리면 편지를 쓴다’, ‘그리움이 안개비로 젖으면’, 동시집 ‘순이와 매워새의 노래’, 동화집 ‘하늘로 간 동수’, ‘순이와 매워새’, ‘무지개 뜨는 마을’, ‘수자의 하늘’, 수필집 ‘행복은 별건가요’, ‘그대 지금 뒤를 돌아보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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