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데일리
결혼&육아워킹맘
[인터뷰] “가슴으로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인정해주세요”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4.01  12:11:3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존경받는 워킹맘 상’ 인터뷰 - 조운자 네이코스엔지니어링 대표

‘워킹맘은 힘들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육아, 가사에 회사 일까지 여러 몫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자녀의 엄마이자,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어려운 상황들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이겨냈을 뿐만 아니라 늘 후배 워킹맘들을 살뜰히 챙겨 귀감이 되는 이가 있다. 제 9회 ‘존경받는 워킹맘 상’을 수상한 조운자 네이코스엔지니어링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A: 저는 오전 6시 전후로 일어나서 8시까지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합니다. 출근 시간은 비교적 일정한 편이지만 퇴근시간은 일정하지 않아요. 주로 저녁 11시에서 12시 사이에 합니다.

퇴근시간이 늦은 관계로 평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렵지만 주말엔 전적으로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Q: 정말 바쁘게 하루를 보내시는 것 같네요. 워킹맘 생활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A: 저는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큰 아들과 고등학교 3학년인 작은 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힘들지 않지만 사춘기를 보내는 동안 힘들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인지라 쉽게 비행에 휩쓸렸어요. 오토바이를 몰래 타고, 흡연을 하고, 가출을 하기도 하고, 학교를 이탈하기도 하는 등 엄마로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아이들 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낮에는 집이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학교로부터 문제아 또는 부적응아라며 불려갈 땐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학교성적은 고민거리도 아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하고, 울고, 기도하고, 편지쓰기를 두 아이 합쳐서 5년 했습니다.

Q: 많이 힘드셨을 것 같네요. 그럼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편지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사춘기 때도 참 많이 썼고요. 이전까지만 해도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글들을 훈계형으로 전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하지만 훈계형 편지가 아이들에게 방황과 비행을 더 초래한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인정해주는 응원의 메시지로 바꿨어요.

한 번은 작은 아이와 함께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들을 적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종이에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서운한 것들을 작성해 거실에 붙였어요. 그리고 서로 작성한 내용을 보고 실천했습니다. 작은 아이가 작성한 내용에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 내용을 보고 저는 느꼈습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이야기하며, 인정해 줄때 아이들이 변한다는 것을요.

Q: 아이들에게 가슴으로 이야기하며, 인정해 줄때 변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데요.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작은 아이가 힙겹게 사춘기를 겪고 있었고 큰 아이가 호주로 유학을 가 있었을 때입니다. 환경을 바꿔주면 나아질까 싶어 작은 아이를 달래고 협박하고 해서 호주로 보냈어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를 하고 울고 화내는 아이 때문에 도무지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호주에서도 적응하지 못했고 때마침 유학원이 망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때 작은 아이가 제게 쓴 편지가 있어요. 그 편지내용으로는 자기와 제가 부모자식 관계가 아닌 것 같다며 언론에나 날 법한 패륜아 같은 표현들로 가득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심리를 치료시키기 위해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아갔었는데 그 곳에서 제가 치료를 받았어요.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작은 아이의 행동이 결국 엄마로부터 기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아이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그리고 끌어안고 울었지요. “정말 미안하다고”. 아이도 울었습니다. 엉엉 울며 그동안 쌓여 있던 분노를 이야기했어요.

저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밥 먹는 일, 숙제하는 일, 일찍 귀가하는 일 등 큰 아이가 엄마처럼 잘 챙겨줄 것이라 믿었지만 큰 아이도 어린아이였으며 역시 사춘기의 청소년일 뿐이었기에 그걸 바라보는 작은 아이는 엄마가 너무 미웠던 겁니다.

저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책도 많이 읽어주고, 여행도 함께 많이 다녔고, 일하면서도 늘 전화로 확인하고,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아무리 바빠도 학교 모임이나 행사에 꼭 참석했고 심지어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도 했는데 이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가슴속에 있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잣대로 하는 어떤 훈계보다 아이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보듬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을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달라졌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의견을 조금씩 곁들였고요. 이젠 오히려 엄마의 일을 아이들과 의논하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워킹맘 생활에서 언제 행복을 느끼셨나요?

A: 어느 날부터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정말 행복했어요. 스스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과 과정을 제게 이야기했어요. 그 꿈속엔 엄마, 아빠가 함께 있었어요.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면 슬그머니 뒤에 와서 저를 안아줍니다. “엄마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조금만 더 참아줘요. 잘 할게”라고 말하면 그날 하루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냥 행복해집니다.

Q: 육아나 가사에 있어서 특별한 노하우가 따로 있을까요?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따로 노하우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집안일에 대해서 모든 것들을 제가 다 담당했지만 지금은 남편을 비롯해 아이들과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그리고 메신저나 편지를 이용해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큰 아이는 미국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주로 이메일로 대화하는 편이고 작은 아이는 메신저나 편지로 해요. 가끔은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제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Q: 마지막으로 워킹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행복하려면 살짝 이기적일 필요가 있어요. 이를테면 가끔씩 명절 때 양쪽 집 모두 가지 않고 혼자 푸욱 쉬는 거예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생전 못 보는 드라마도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명절 때 부모님 댁에 가지 않은 행동은 잘못된 일이지만 가끔씩 그 정도 감당해내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더 많은 행복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늘 시간에 쫒기는 엄마들이 아이들 숙제 대신 해주고, 준비물 챙겨서 가져다주고,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돈으로 보상하는 행동 등이 바쁘기만 하지 아이들은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더더구나 모르죠.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아이들은 그냥 안아주세요. 아이들은 엄마가 안아주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았으면 본인이 학교에서 혼나도록 하고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하면 본인이 그 책임을 지도록 하세요. 엄마는 그냥 사랑해 주는 겁니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화내고 짜증낸다고 아이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준비물 더 철저히 챙기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잔뜩 찡그린 얼굴로 온 집안을 반짝반짝하게 해 놓는다고 해서 남편이나 아이가 행복해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 만큼만 챙기고 아이와 남편에게 더 많은 행복을 전해주면 더욱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류동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HOT 이슈
1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2
KFC, ‘굿바이 블랙라벨 폴인치즈버거’ 세트업 프로모션
3
WISET, ‘취업탐색 멘토링’ 이공계 여대생 멘티 190명 모집
4
미세먼지로부터 피부 건강 지키는 뷰티 습관
5
아누리, 프리미엄 강남 키즈북카페 부키부키 확장 이전
6
풀무원프로바이오틱, 어린이용 건강 요거트 ‘매일아침 튼튼키즈’
7
키엘, 신제품 투명 에센스 마스크 출시
8
[신간]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9
헉슬리, 핀란드 헬싱키 ‘스톡만STOCKMANN’ 백화점 입점
10
제주 디아넥스, ‘봄맞이 미식여행’ 코스 출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금천구 가산동 426-5 월드메르디앙2차 1010-3  |  대표전화 : 010-9964-4101  
팩스 : 02)362-9036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328   |  발행인 : 윤성환  |  편집인 : 이동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성환
Copyright © 2011 우먼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sh@woma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