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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눈꺼풀로 하는 대화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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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6  2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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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나의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만일 또하나의 직업을 얻게 되면 당사자는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그 직업이 감성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인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특수 교사이면서 시인인 박수진 작가(본명 박순숙)가 <눈꺼풀로 하는 대화>라는 시집을 냈다.

1인1책에서 출판한 이번 시집에서 박 작가는 일상과 감성을 조화롭게 풀어낸 내용을 실었다. 사람은 살아야 할 때와 증언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한 알베르 까뮈의 말대로 시인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장애학생들과 함께 가는 길에 대해 증언할 때임을 알고 실천한다. 삶은 시이고 시인은 그것을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1부에서는 꽃과 새와 쉬이 지나가는 계절, 휙 지나칠 뻔한 이 평범한 일상들로부터 얻은 영감을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시인은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 회상하고 고백하며 이 일상들의 숨겨진 내면의 또다른 모습들을 끊임없이 상상한다.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이지만 톡톡튀는 상상에 독자도 슬며시 동화되어 빠른 발길을 잠시 멈추고 일상을 바라보게 된다.

2부에서는 특수아이와 그 가족들 옆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교사이자 친구로서 느낀 마음을 시로 표현한다. 오히려 끝없이 사람과 인생을 배우는 학생의 마음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발자국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려는 시인의 시선이 한겨울 추위 속 백열등 불빛처럼 따뜻하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이즈음, <눈꺼풀로 하는 대화>를 읽어보며, 시의 감성에 빠져 보자.

◇저자소개

저자 박수진은 특수학급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자진하여 서울정민특수학교, 서울정인특수학교에서 근무했고 그 이후 고등학교 특수학급을 거쳐 복지관 파견학급까지 다양하게 경험을 했다. 많은 중증 장애학생들의 신변 처리도 했고 파견학급 학생의 장례도 치러 봤다.

부족하지만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현재는 서울 북부 특수학급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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