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 명가(名家)이자 대구 신흥 명물빵으로 꼽히는 ‘근대골목단팥빵’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지난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근대골목단팥빵이 서울에 매장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지난 5일 간 5000명에 가까운 고객이 팝업 스토어를 찾았다. 총 12종의 빵 중 가장 많이 팔린 빵은 근대골목단팥빵의 3대 인기 상품인 ‘모단단팥빵’과 ‘생크림단팥빵’, ‘녹차생크림단팥빵’이었다. 5일 동안 이들 3종 빵만 1만 개 넘게 팔렸다.

빵 마니아들에게 ‘모단빵’이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근대골목단팥빵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외식산업경영학을 전공한 대구 출신 청년 기업가 정성휘 ㈜홍두당 대표(32)가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을 목표로 만든 기획형 로컬 베이커리다.

2015년 3월 1호점을 오픈한 후 불과 2년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60년 역사의 삼송빵집, 빵장수단팥빵과 함께 ‘대구빵 3대 천왕’으로 꼽힐 만큼 급성장했다. 특히, 대구 중구 남성로에 있는 근대골목단팥빵 본점은 중구 일대의 오래된 골목길들로 형성된 ‘근대골목’이 ‘근대골목투어’라는 이름의 테마 관광상품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근대골목투어에 나선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이자 전국 빵지순례자들의 성지(聖地)로 자리잡았다. 대구 여행에서 맛본 빵맛을 잊지 못하는 외지인들의 택배 주문량도 상당하다.

근대골목단팥빵은 ‘대구의 맛’과 ‘근대골목의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5월 초 현재 매장 수는 13개로, 이 중 6개가 롯데백화점 대구점ㆍ상인점(대구)ㆍ광복점(부산)ㆍ창원점ㆍ포항점ㆍ울산점 등 롯데백화점 영남권 지점에 입점한 매장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이들 6개 롯데백화점 지점의 근대골목단팥빵 매장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본 본점 측의 특별 초대로 성사됐다. 황금연휴와 5월 가정의달 선물 수요가 겹치면서 유통업 최대 특수가 예상되는 기간에 국내 1등 백화점의 본점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근대골목단팥빵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삶은 고단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풍성했던 지난시절 집에서 만들어 먹던 ‘담백하고 건강한 옛날 빵맛’을 구현한 점이다. 모든 빵에 방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데다, 단팥빵에 들어가는 팥소는 날마다 직접 팥을 끓여 만든다.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설탕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으니 단맛이 강하지 않은 데다 칼로리가 낮고, 팥 알갱이가 신선하게 살아있고 호두까지 듬뿍 들어있어 식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정성들여 만든 팥소를 아끼지 않고 가득 채워 넣어 들어보면 묵직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이 충실하다.

근대골목단팥빵의 대표 메뉴 ‘모단단팥빵’과 브랜드 애칭 ‘대구 모단빵’의 ‘모단’은 ‘근대(近代)’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modern’의 옛날식 발음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은 이번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기존 영남 지역을 넘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으로 매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