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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침묵의 예술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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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7  0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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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소리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들리는 TV와 휴대폰 소리, 그리고 인터넷의 수많은 활자들까지 그야말로 소리 과잉의 시대다. 소음으로 가득한 지금 우리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갈망한다. 바로 ‘침묵’을 통해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북라이프가 프랑스 역사학자 알랭 코르뱅이 침묵을 공간, 자연, 종교, 사랑, 죽음 등의 주제로 나누어 다룬 《침묵의 예술》을 출간했다. 저자는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 철학자, 종교인들이 침묵을 소재로 탄생시킨 걸작을 통해 침묵의 유익을 설파한다.

“옛사람들은 침묵의 그윽함과 흥취를 음미할 줄 알았다. 그들은 침묵을 몽상에 잠기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색하거나 기도하고,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조건이라 여겼다. 진정한 미학적 탐색을 떠났던 작가들의 글에 빠져드는 일보다 침묵을 느끼기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본문 중에서

소설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는 “틀어박혀 입을 다물고 침묵을 즐기며 밤마다 글을 쓸 수 있는 호텔 방을 갖고 싶다”고 말한 바 있고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침묵만이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많은 예술가와 철학자, 종교인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소음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탐닉하는 이유가 있을까.

《침묵의 예술》의 저자 알랭 코르뱅은 “침묵은 나 자신이 되는 방법을 다시 배울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소리는 사람들을 쫓아다닌다. 그리고 침묵은 세상을 가득 메운 소리 사이의 틈을 채운다. 온갖 청각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고독한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알랭 코르뱅이 찾아낸 옛사람들이 찾은 침묵에 대한 글은 소란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대로 고독을 음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의미 없이 흩어지는 말의 가벼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소리 없는 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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