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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뉴 미디어 아트 2017: 다시 자연으로’
임민정 기자  |  lmj@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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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6  1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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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 미술관 김리진 아트디렉터가 ‘뉴 미디어 아트 2017: 다시 자연으로’를 출간했다. 뉴 미디어 아트 2017: 다시 자연으로는 ‘New Media Art’ 시리즈 북으로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4팀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그룹과 평론가들의 영어 원문 및 한글 번역본을 싣고 있다.

 포켓몬 고의 열기가 한참 뜨거웠던 2016년 역시 예술가들은 그들이 늘 그래왔듯이 미디어가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변화 혹은 증강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서문

 “미국에서 포켓못 고 열풍이 불었을 때 나도 남편과 함께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함께 공원을 거닐며 아무것도 없는 빈 터에 다다랐을 때, 무리지어 스마트폰을 보며 여기저기 방황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뉴 미디어가 가져다준 문화적 혁신의 결과로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 방황하는 군중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강렬한 장면이었다.

 힘들게 노력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좋다. 뉴 미디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으로 스며들어와 현실이 된다. 구글맵, 소셜 미디어, 유튜브, 포켓몬 고, 신형 스마트 폰들, 드론, 3d 프린터와 로봇들-우리 세대가 공유하는 ‘핫한’ 또는 ‘쿨한’ 기술들은 우리의 사고 방식을 다시 형성하며 곧 우리만의 노스텔지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뉴미디어 아티스트는 거울 조각들처럼 변화하는 우리의 현실을 끊임없이 비춘다.“ -김리진

 로드무비는 문학으로부터 영화로, 그리고 이제 구글맵으로 이어진다. Hans Gindlesberger의 ‘westering’은 미국의 오래된 전설, 서부로의 여행을 보여준다. 미국의 전설을 만들어 나갔던 서부 영화는 다시 한번 ‘구글’이라는 미국의 신화를 통해 재탄생한다. Sam Blanchard의 ‘googled sculpture’ 역시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한 시리즈다. 그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조각 세 점 즉,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밀로의 ‘비너스’를 구글 이미지에서 검색했다. 여행객들이 찍은 이 이미지들은 다시 3D 프린터로 재현된다. 커다랗고 아름답고, 웅장하던 조각품은 작고 볼품없고 울퉁불퉁해졌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은 올드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 시대의 뉴미디어로 재편되고, 재탄생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기억과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작업도 눈에 띈다. 현재 플로리다 대학의 교수로 재임 중인 Jeff Beekman는 ‘Battlefield’ 시리즈를 통해 인간행위와 기억 사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Battlefield’ 시리즈는 미국의 남북전쟁 기념지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Jeff Beekman에 따르면 남북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내부 갈등이었다. 그는 남북전쟁 당시 부상당한 군인들의 얼굴을 기념지구 곳곳에 맵핑한다. 과거의 얼굴이 현재의 공간 안에 겹쳐지는 순간 기억은 현재로 들어온다. Jeff Beekman는 기억과 현재의 겹쳐짐을 통해 남북문제의 갈등, 즉 인종문제가 아직도 미국 내에 존재함을 이야기한다.

 한편 미디어는 우리 몸 그 자체가 되기도 하고, 우리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미국 텍사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Liss LaFleur는 자신의 몸을 미디어의 연장으로 이용한다. 이번 New Media Book에서 소개된 Liss LaFleur의 ‘Chatter box’에서 그녀의 몸은 디지털로 연장된다. Liss LaFleur는 자신의 입 전체를 3D로 스캔하고 주방조리 기구를 작은 모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보철기구를 이용해 작은 주방조리 기구를 순은 장치처럼 만들어 자신의 치아에 달았다. 퍼포먼스에서 Liss LaFleur는 보철기구를 끼운 채 10여분간 레슬리 고어의 1962년 히트송 ‘당신은 나를 소유할 수 없어’를 흥얼거리며 이 주방기구를 붙였다 떼었다 한다. Liss LaFleur는 전통적으로 당연하게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사 노동의 책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2014년 인디펜던트 잡지에서 ‘봐야 할 10가지’로 선정된 바 있다.

 Helen S. Koo, Jason Lin, Jasmine Zho는 ‘입을 수 있는 미디어’인 ‘Enfold’를 선보인다. ‘Enfold’는 스스로 옷을 입은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맵시 있는 옷차림을 가능케 한다. 이 ‘입을 수 있는 미디어’는 뇌성마비 환자, 노인 등의 존엄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삶의 질과 독립성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뉴미디어는 우리의 전통적 삶의 방식에 문제 제기를 하거나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던 영역을 실현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술은 혹은 미디어는 이처럼 우리 일상적인 삶 가까이, 혹은 바로 우리 일상생활 그 자체로 존재한다.

 New Media Book 2017 참여 작가인 Duncan Poulton은 “나는 확립된 기술과 정형화된 전략의 엉뚱한 차용이나 기존 문화 콘텐츠의 잘못된 해석에 관심이 있다. 예술적 부정행위를 통한 예술 활동, 이것이 내가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방향이다”고 말한다. 그는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New Media Book 2016 참여 작가 Vik Laschenov는 “숲속에서 헤매이는 카트를 끈 남자는 나를 나의 마법의 세계 안으로 데려갔고, 나는 그의 스토리를 따라갈 뿐이다”고 말했다.

 ‘뉴 미디어 아트 2017: 다시 자연으로’는 국내 주요 서점뿐 아니라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2016년 1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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