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선은 강소영릴릴작가의 고요한 항해-II, (Voyage To Silence-II)를 11월30-12월30일까지 전시한다. 

동북아시아의 섬들은 식민지경험과 2차대전 이후 격렬한 전쟁을 겪는 등 비슷한 상처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긴 시간 동안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운명의 힘에 맞서가는 삶을 지탱해왔다.6개의 섬에서 채집한 이미지는 드로잉과, 소리설치, 영상으로 보여진다. 작가가 직접 마주하고 경험한 산책의 시간이 고스란히 걸러져 이 전시로 압축된다.

격동의 동아시아 섬과 섬을 잇는 상징적인 존재로써의 파도소리 설치작업은 굴곡진 역사의 무게를 시원하고 크게 감싸 안는다. 고된 생존의 숨겨진 단면과 각기 다른 섬이 품고 있는 다르면서도 유사한 기억은 드로잉을 통해 회고된다. 

작가는 지리적으로 경계의 위치. 최전방의 지대에서 생존을 위해 강인하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관적인 시선으로 포착했다. 격동의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이어왔다. 국경지대라는 격리된 공간의 특성이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밀착되어 남아왔는지를 담담한 시선으로 드러낸다. 드로잉에 나오는 모든 이미지는 작가가 직접 >마주친 사람과 풍경이다. 몇몇 드로잉은 함께 당시에 녹음된 사운드를 함께 설치함으로써 한층 육화된 감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