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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최고의 보육 자치구 만들 터"[기초 자치단체의 여성정책] 이성 서울시 구로구청장
이동로 기자  |  ldr-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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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6  14: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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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읽는 OO구’, ‘문화예술산업의 중심 OO구’처럼 각 구청마다 내세우는 슬로건은 다채롭고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구로구의 슬로건은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슬로건을 정할 때 어떤 기준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취임하면서 만든 슬로건이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였습니다. 어린이 정책을 선도하는 구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일 처음에는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구립어린이 집을 많이 늘렸습니다. 원래 구립어린이집이 24개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55개소가 됐으니 2배가 넘었습니다. 구립어린이집을 늘리면서 맞벌이 부모를 위한 개방형 어린이집도 세 배 정도 늘려서 지금은 121군데 정도 있습니다.

 어린이집 이외에도 구로구가 자랑할 만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안전 조례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학원 차를 타고 온 어린이가 타고 온 버스에 치어 사망하는 일이 해마다 발생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어린이 버스가 한 대만 지나가도 그 버스가 서면 옆 차선의 차량이 정지해 기다립니다. 버스가 서면 정지라는 간판이 튀어나오고 옆 차선의 차량을 못 가게 합니다. 어느 도시에서는 맞은편 차선의 차량도 못 가게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사고가 일어나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근본적으로 어린이 안전에 관한 법률이 없었습니다. 구로구는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어린이 안전에 관한 법률을 조사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법이 없으니 법을 만들기 전에 조례라도 만들자고 생각했고 그 결과 ‘구로구 어린이 안전 조례’가 만들어졌습니다.

 구로구 어린이 안전 조례에는 어린이를 태운 차량은 반드시 보조 운전자를 함께 태워야 하고, 어린이 차량 운전사는 1년에 몇 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어린이 버스는 첫발판의 높이를 몇 센치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든지, 어린이가 하차할 때 보조 운전자가 함께 하차해 어린이가 차선에서 벗어난 것을 확인한 후 차량이 출발해야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법률이 없어 조례만으로 벌칙을 만들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각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 조례를 통보하고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구로구 안전 조례 제정 뒤 국회에서 어린이 안전에 대한 법률을 만들었습니다.

 민선 6기 재선에 당선되고 ‘교육일류도시 구로’를 제일 앞에 내세웠습니다. 주민들이 구로구 교육환경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학습지원센터 개관, 직업체험센터 개관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2. 얼마 전 서울 자치구청장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은 다른 구청 정책’을 조사한 결과 ‘복지정책’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복지’는 가장 큰 화두이자 숙제입니다. 현재 자치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여성복지정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구로구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기회를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력해 여성취업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성 유망직종 2가지를 선정해 직업훈련교육 하고 취업·창업 정보도 제공합니다. 2015년에는 취업교실 교육생 40명 중 21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자리 박람회 개최, 여성유망직종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성복지 정책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여성안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요즘 언론을 통해 여성 대상 범죄가 사회문제로 부각 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습니다. 특히 구로는 옛 공단 이미지와 가리봉동 같은 특정 지역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지역 환경에 대한 안전체감도가 실제보다 안 좋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구로구는 안전시설물 구축,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범용 CCTV, 보안등, 비상벨, 여성안심택배, 여성안심지킴이집 등 안전시설물을 구축했다. 여성안심귀갓길,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여성안심보안관, 홈방범서비스 등 여성안전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리봉동 등 낙후지역에 대한 도심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신규 사업으로 막다른 골목이나 좁은 골목 등 CCTV를 설치하기 힘든 장소, 가로수 등 장애물로 CCTV 시야가 제한되는 장소에 설치가 가능한 IP비상벨을 설치합니다. 이 비상벨은 일반비상벨과 다르게 구에서 운영하는 CCTV 관제센터와 연계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CCTV 기능까지 포함됐지만 CCTV 구축비용보다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올해 10개소를 시범적으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사회안전망 구축 외에 구에서는 여성권익 향상에 대한 범구민 인식 개선을 위해 성폭력예방 교육, 성인지 교육, 폭력예방 캠페인 전개를 통해 주민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3.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이 진리는 아니겠지만 마을 단위 복지를 제공하는 구청이야말로 요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조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구청에서 추진하는 보육정책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구로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육정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입니다. 구로구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2016.9월)까지 23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 늘어나고 있는 공공보육 수요를 충족시키려 노력해왔습니다. 이후로도 국공립 어린이집 수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축, 민간어린이집 매입, 가정어린이집 임대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등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공보육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 긴급보육이 필요한 사정이 있는 부모들을 위해 야간 시간 연장 및 휴일, 시간제 보육 등 맞춤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어린이집을 지정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도록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 어린이집 설치 CCTV의 관리·운영 및 아동 안전실태 점검 등을 하고 있습니다. 구로구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각종 보육정책 관련 어린이집 컨설팅, 교육 및 자문활동을 통해 관내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보육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4. 구청장은 주민들의 살림을 돌보는 행정가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지역 내에 여성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교류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계시는지요?

 구로구에는 여러 여성모임이나 단체 등이 있는데 그 중 여성단체연합회와 수시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로여성단체연합회는 여러 단체 중 여성이 회장이거나 부회장으로 있는 단체들의 모임으로 현재 13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분야의 다양한 관심사항과 의견을 접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나, 여성단체활동에 필요한 구청의 지원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구로구는 구인구의 12.5%(2015년 기준 53,191명)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다문화가족이 이웃으로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적 특성으로 외국에서 결혼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구로구에 터전을 잡고 구민이 된 이민자들이 낮선 우리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현실에 대한 대책으로 구로여성단체연합회의 의견을 수렴해 2011년부터 ‘결혼 이민자 친정부모되어주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어머니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외국인 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반기 역점과제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지속적인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더 많은 학부모들에게 더 나은 보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철도기지창 이전문제, 가리봉 재생사업, 경인선 철도 지하화, 온수산업단지 개발 등 구로구의 숙제들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철도기지창 이전문제는 국토부, 기재부에서 타당성조사가 끝났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이전을 확정 짓고 싶습니다. 가리봉 재생사업은 주민과 함께 방향을 논의하며 진행 중이다. 좋은 계획을 확정해 가리봉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싶습니다.

 경인선 철도 지하화 는 1~2년 내에 해결하지 못합니다. 기본계획, 타당성검토 등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온수산업단지는 40여년이 됐습니다. 잊혀진 서울시 지방공단입니다. 건물이 예전 그대로 있고 축대가 무너져 갑니다. 온수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 정부를 찾아가 브리핑을 하며 설득했습니다. 작년에 정부가 첨단화 융복합단지로 지정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금년 설계에 들어가고 내년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6. 4년 임기 가운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의 부족함도 많이 느끼실 텐데요. 지난 임기를 회고해볼 때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이었습니까?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상습 수해지역이던 구로구가 이제는 서울에서 제일의 수해 안전지역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지금은 비가 웬만큼 많이 와도 초조해 하지 않고 수해가 날까봐 걱정도 안 한다. 강력한 수방도시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2010년 구로구 전역에서 물난리가 났었습니다. 구로구 전동에 1,311가구가 물에 잠겼다.한참 물난리 났을 때 구로시장에 갔는데 구로시장의 모든 상가가 물에 잠겨 있었다. 시장통 한가운데 냇물처럼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허리까지 찼습니다. 허리까지 찬 물을 휘저으며 시장에 들어가서 보니 상인들이 물건을 나르지 못하고 포기하고 허탈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그때 시장상인들이 오히려 내 주변으로 모여서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구청장 잘못이 아니라고, 하늘에 구멍난 듯 저렇게 비가 오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그때 나는 상인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내년에 더 많은 비가 오더라도 시장이 물에 안 잠기게 하겠다고.

 그런데 거짓말처럼 2011년에 비가 더 많이 왔습니다. 2010년 80년만의 비가 왔는데 2011년에는 100년만의 큰 비가 왔습니다. 그러나 2011년에는 구로시장 단 한 가게도 물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 1,311가구를 일일이 전수조사하고 수해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도위에 어느 집이 물에 잠겼는지 다 표시했다. 단순히 표시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집이 왜 물에 잠겼는지 원인을 다 적었습니다.

‘이 집은 반지하고 싱크대, 화장실에서 물이 솟구쳤습니다. 이집은 마당에 있는 물이 계단을 타고 가서 잠겼다’ 등 일일이 기재했습니다. 보통 수방대책하면 펌프장을 늘리거나 하수관 간격을 넓히는 것 위주로 하는데 물론 그것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수관 간격도 다 넓혔을 뿐 아니라 가구별 대책을 세워줬습니다. 창문으로 물이 들어간 집은 비가 올 때는 창문을 막을 수 있도록 맞춤형 물막이 판을 제작해서 일일이 다 설치했습니다. 집집마다 창문 사이즈에 맞춰 탈착식으로 만들어줬고, 계단부분은 계단 물막이를 만들었고, 싱크대로 물이 들어간 집은 배수펌프를 달아주고 배수장을 만들어주는 등 1,311가구 다 가구별 대책을 세워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2011년 100년만에 큰 비가 왔는데 2010년 1,311가구 침수가구 중 물이 들어간 곳은 98가구뿐이었다. 98가구는 또 다른 대책을 세워줬습니다. 그 다음에는 4~5년 동안 단 한가구도 수해가구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 보람된 일은 전통시장 현대화입니다.

구로시장은 남구로 시장과 붙어있는데, 취임당시 시장의 3점포 중 1점포는 비어있었습니다. 장사가 안 되서 셔터가 내려져 있고 임대료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물난리까지 났었습니다.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상인들을 설득하고 상인들 스스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상인대학을 만들어 주는 등 노력했습니다. 상인들 스스로 우리도 잘 해보자고 뭉칠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 결과 두 시장 모두 시장이 활성화 됐다. 특히 남구로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시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일년 내내 붐빌 정도로 전국의 어떤 시장도 남구로시장 만큼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서 이제는 빈 점포는커녕 들어갈 점포가 없습니다.

 그 당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시장을 현대화 하겠다고 나섰을 때 시장 상인들 중 현대화에 찬성하고 함께 노력했던 몇 분의 상인들이 상인들 간 의견을 모으기가 너무 힘들어서 현대화가 힘들 것이다. “시장 현대화가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다 됐습니다. 그 일대에서는 제일 좋은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7. 행정가로서 이루고픈 목표나 계획 꿈을 듣고 싶습니다.

 규정을 따져 안된다고 하는 구로구가 아니라 힘든 주민 한분 한분을 진심을 담아 돕는 구로구를 만드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그래서 조례 때 마다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구민들이 매일매일 더 살기 좋아지는 구로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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