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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의학 신뢰도 높이기 위해 '진단의 객관화'에 최선"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인터뷰
이동로 기자  |  ldr-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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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8  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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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1994년에 연구원이 설립된 이후 첫 여성 기관장이다. 201411월에 취임해 올해로 2년째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이혜정 원장은 우먼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의학은 신뢰가 기본이라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진단의 객관화를 숙제로 제시했다.

 

 1. 올해로 2년째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을 이끌고 계십니다. 그간의 성과와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연구원에 와서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에게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남짓한 시간 동안의 성과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당뇨병성 망막증 치료 물질과 피부노화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기술이전했고, 동의보감 처방인 십전대보탕을 발효시켜 학습·기억력 등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기존 뜸 치료 효과는 유지하고 안전성은 향상된 스마트 뜸 치료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그밖에도 임상현장에서 편리하게 활용 할 수 있도록 한의학 의료 콘텐츠의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토피 피부염 등 7개 질환에 대한 한의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한 것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저희 연구원은 한의약 치료기술의 유효성 규명과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등 국민들 피부에 와 닿는 연구성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무척 바쁘실 것 같습니다. 학교에 계실 때와 다른 부분은 무엇입니까?

  교수는 개인의 연구업적과 함께 교학의 의무가 있습니다. 미래 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개인의 연구로부터 출발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전공학문을 발전켜 나가는 것은 굉장히 좁지만 깊은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연구원의 CEO 역할은 큰 배를 움직이는 선장과도 같습니다. 선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 지혜를 모아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까지 도달하도록 항해를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좋은 선장은 배 안쪽뿐만 아니라 배 밖의 파도, 기후, 바람의 세기 등 주변 환경과 방향을 살피는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국가 아젠더 해결,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 도출, 국민건강에의 기여 등 보다 더 넓은 안목과 식견이 필요한 곳이 연구원입니다.

 

3. 요즘 한의학은 현대의학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의학을 근거중심의학이라고 부릅니다. 단편적인 임상경험에 기초한 개인의 식견보다 과학적 증거에 의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의학의 트렌드입니다. 한의학도 이제 역사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야 할 때가 왔기에 그에 대한 노력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한의학계에서도 근거중심의학을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고 치료 효과의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한의학 분야 정부출연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도 다양한 정책과 발전전략수립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안전성과 유효성 연구를 대폭 강화한 바 있습니다.

  4.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제자들에게 학제 간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저 또한 한의학의 과학화가 중요하고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한의학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문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한의학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도 소통공감그리고 응원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성원간 서로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상호 이해와 존중의 문화가 자리 잡아, 궁극적으로 격려하면서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연구원 문화를 만들어 가는 가운데 치료의학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원천핵심기술 창출과 함께 임상영역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5.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 한의학계가 발전하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한의학이 돼야 합니다. 기초연구, 임상연구들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연구 방법이나 여러 가지 방향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학화·표준화·세계화 같은 목표가 있지만, 이제는 이것을 실현시키는 성숙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진단의 객관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환자 치료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서양의학계와 한의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국가 전체의 이익과 의료 수요자의 입장에서 현명하게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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