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달 ‘가정의 달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셨습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충청북도 여성정책관에 취임하신지 4년이 되었습니다. 임기동안 가족친화인증기업 확대, '충북 미래여성 플라자’ 완공,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감 토크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셨습니다. 우선 충북 미래여성 플라자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얼마 전 개관했는데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 건지요?

도내 여성들의 소통과 정책참여, 교육․문화․정보교류 등 여성중심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충북미래여성플라자가 지난 5. 31일 도민들의 축하와 기대속에 개관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 여성들의 도 단위 활동 공간은 충청북도 여성 발전센터에서 전담해 왔으며, 플라자 건립은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열악한 도의 재정상황 속에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플라자 건립이 시기상조라는 일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 필요성을 인식하여 2012년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시작으로 4년여 간의 공사기간과 76억의 사업비(국비 13, 도비 63)를 들여 연면적 2,575㎡,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하였습니다.

주요시설로는, 1층은 연극,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150석 규모의 문화이벤트홀, 소공연 및 영화 등 영상물 시청이 가능한 66석 규모의 영상미디어실, 회의실 등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2층은 꽃꽃이, 요리, 커뮤니티 등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실습을 할 수 있는 체험실습실과 유아들을 위한 아이 돌봄실, 이주, 약자 여성 등에 대한 관계상담 및 집단치유를 위한 행복상담실
여성단체들이 교류.협력할 수 있는 단체사무실과  신생단체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팅 공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에는 요가, 레크리에이션, 회의.교육 등 워크숍이 가능하고  샤워실을 갖춘 220㎡ 규모의 다목적실을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 플라자는 현재의 충북여성발전센터와 연계하여 여성정책 수행의 중심 허브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먼저, 여성단체들간 유기적인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사무실과 회의실, 신규단체 인큐베이팅 공간을 갖추고 있어 상생 발전하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또한, 여성의 능력개발과 문화생활에 필요한 정보기술, 어학, 문화․건강․교양강좌 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미래 시대를 이끌어 나갈 여성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극,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 이벤트홀과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영상미디어실을 갖추고 있어 도내 여성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 될 것입니다.

2. 정책관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시기에 애착이 가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을 꼽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모든 것이 다 애착이 갑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공무원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성평등정책의 방향과 전략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적으로는 공무원들이 성평등이 중요한 비전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느끼게 했다는 것과  특히 여성공무원들이 여성주의적 관점에 흥미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20대를 중심으로 성평등문화제, 희망일터사업, 여성공무원 교육을 포함한 성희롱 예방교육의 실제화및 청소년성문화센터의 공간적 내용적 이전 확장 또한 다문화 여성들과 함께 만드는 다문화가족 소식지, 각 팀의 유기적 협업 등도 애착이 가는 사업입니다.  

3. 개인적으로 충북도내 가족친화인증기업이 2014년 39개소에서 작년 80개소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띕니다. 괄목할 만한 증가로 봐도 될까요? 그리고 가족친화인증기업 제도의 숫자만큼 내실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조직분위기상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면 제도적 성과도 무의미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론 어떻습니까? 인증제도가 충북지역의 여성고용률 증진이나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2015년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우리 도내 기업‧기관 41개소가 신규가족친화 인증을 획득 했습니다.
이는 2015년 신규인증 전국 427개소 중 9.6%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3년 9개소에 불과하던 충북 가족친화인증기관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자 시군 가족친화인증제 설명회 개최 및 희망기업별 1:1 맞춤컨설팅을 실시하고 가족친화인증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꾸준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기관별 가족친화제도 운영 현황에 대하여 서류평가 및 현장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제도로 1회 선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년에 한번씩 재인증을 받아야 유효한 제도입니다. 지속적인 가족친화경영 체계 구축이 이루어져야 함에 따라 기인증기관 대상 워크숍을 실시하여 협력네트워크를 마련함은 물론  가족친화 우수사례를 공유‧전파하였습니다. 기인증기업 담당자를 가족친화인증제 설명회 강사로 활용하고, 언론보도를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인증 획득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였습니다.

2015년 가족친화인증기관 39개소 및 미인증기관 121개소에 대한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을 통하여 가족친화제도 운영실태 및 정책수요 연구한 결과, 가족친화제도 도입 후 가족친화적 직장문화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족친화인증제도 운영이유로 사기증가, 이미지제고와 함께 생산성 증가및 이직률 감소를 꼽고 있습니다.

4. 최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사건이 문제로 인식되면서 ‘여성안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충청북도의 경우 성인지통계를 보면, 사회 불안 요인에 대해 충북 여성들은 범죄(50.8%)를 불안요소로 가장 많이 꼽고 있습니다. 반면 남성들은 국가안보(45.4%)를 꼽아 인식차를 나타냈는데요. 그만큼 충북지역 여성들이 범죄불안 심리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정부에서 여성안전종합대책을 발표하긴 했는데, 지역차원에선 여성 안전문제에 어떤 접근법을 고민하고 계시는지요?

여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성감수성을 제고하는것이 중요하므로 초등학생부터 일반성인까지 원하는 시간· 장소를 찾아가 여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성폭력이 발생하면 1366, 상담소, 보호시설, 해바라기, 사법·의료기관이 협력해 피해자 보호·상담·의료·법률·수사를 지원하며, 나아가 주거지원 및 직업훈련비도 지원합니다.

환경개선사업으로 아동·여성이 안심하고 다닐수 있는 안심귀갓길을 확대조성하고, 여성폭력 상담소 미설치지역에 상담소 설치,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임시보호소도 보강 계획에 있습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폭력사건 후 원스톱 지원 시스템 및 폭력 예 방교육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탑재했습니다.

잇따른 여성범죄 발생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다양한 시책을 발굴·추진하겠습니다.

5. 성평등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여성안전을 위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자연스런 참여’를 유도하는 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행동경제학에서는 ‘부드러운 간섭’이라는 뜻으로 ‘넛지(nudge)'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하는데요. 기획하셨던 ‘대학생 성평등 콘서트’나 ‘충북여성문화제’도 그런 일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체감하시기에 캠페인의 효과는 어떻습니까?

대학생 성평등 콘서트나 충북여성문화제를 통해 그동안 도내에 양성평등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나 장(場)이 없어 표현하지 못했을 뿐, 도내 여성들이나 남‧녀 대학생들의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군 순회 충북여성문화제의 경우 도내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여성주의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씨네토크 등을 통해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데,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마치 영화속 주인공인 것처럼 공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내의 영화관련 학과 및 전문가, 여성문화 단체 등 영화와 문화 관련 인프라를 활용하고 인적자원을 발굴하여 참여토록 함으로써 성별, 연령, 계층, 지역을 넘어선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리더로 성장할 20대 대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성차별, 성평등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발표, 토론, 상황극, UCC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공감하는 성평등 콘서트에서는 기성세대가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생각들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성평등한 대학문화, 나아가 양성평등한 가정, 직장문화, 양성평등한 충북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6. 변 정책관께서는 오랜 기간 대학사회에 계셨습니다. 특히 섹슈얼리티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내셨던 걸로 아는데요. 과거 2008년에 발표하신 논문을 통해선 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인지 예산’, 혹은 ‘여성관련 예산’ 같은 공공지출이 다양한 부문에서 늘어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정책관께선 지금 공공부문에서 4년을 보내셨는데요. 학자로서 했던 고민이 공공부문에서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책실무자로서 체감하게 되는 한계나 어려움,  부담은 없는지요?

정책현실과 이론현실은 너무나 다름니다. 너무 어려운 과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평등 비전을 갖고 도민여성들의 입장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7.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올해 하반기 충북 여성가족정책의 방점을 어디에 찍으실 예정인지요? 그리고 향후 어떤 여성정책관, 혹은 여성활동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반기에는 미래여성 플라자를 중심으로 도내 성평등 의식을 촘촘하게 확산할 수 있는 사업을 유쾌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촘촘하게 정책제도의 내용을 채울 계획입니다.

성평등한 미래를 위해 한국여성의 현실을 고려하여 촘촘하고 열정적인 연구, 교육, 정책실행, 시민의식변화 운동을 한 행복한 활동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