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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해결은 건전한 또래 놀이문화 조성이 중요”이승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
김규리기자  |  kgr-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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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5  09: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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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산휴가중이신데 당사자로써 출산이나 육아관련하여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현재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대해서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직장생활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출산휴가의 경우 휴가기간이 출산이후 백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이기 때문에 직장여성의 경우 아이의 양육을 위해 최대한 출산직전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이후 100일이 안되는 시점에서 출근해야 하므로 몸의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출산휴가 기간의 연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육아휴직을 아직도 여성에게 일종의 혜택을 주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어 직장에서 휴직을 맘 편하게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휴직을 한다 하더라도 월 최대 100만원까지만 보수가 지급되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고 육아휴직을 선택해야 하는지라 맞벌이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아이의 ‘워킹맘’으로써 고충이 많을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육아와 직장생활을 잘 해내시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비결은 따로 없구요. 두 일을 다 하려면 시간관리에 철저해지는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집에서는 육아와 가사일 때문에 직장일을 절대로 집으로 가져오지 않구요. 만일 가져오더라도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쪼개어 일을 해야 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직장에서는 육아일을 연장해서 하지 않거나 집에서의 힘든 부분을 내색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박사님은 형법 박사로 주로 청소년 정책과 소년범죄에 대해 연구하고 계신데요, 청소년 연구를 택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제가 막상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정말 아이 키우는 일에는 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제가 만난 범죄청소년들을 보면 도움의 손길이 없어 방치되거나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내 아이도 그 아이의 상황에 놓이면 결코 안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의 도움과 관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어 범죄청소년들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카카오톡을 이용한 청소년들간의 사이버폭력이 문제가 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을까요? 또 청소년들은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몇년간 함께해야하는데 한번 학교폭력이 나타나게 되면 그런 관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청소년 사이버폭력과 학교폭력은 대부분 또래관계의 놀이문화를 잘못 형성하여 이것이 폭력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타인을 괴롭히는 것을 반복하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면 또 다른 대상을 물색하여 반복해서 괴롭히는 현상들을 보게 되는데요. 사이버폭력이나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래문화를 건전한 놀이문화로 바꾸는 환경조성이 필요합니다. 함께 몸을 맞대고 움직이는 신체활동이나 올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갖도록 유도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관련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해학생을 소년원에 보낸다거나 정학, 교내 봉사 등으로 가해학생의 선도가 이루어진다고 보시는지요? 혹은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다른 방안이 있으시면 소개부탁드립니다.

 

현행 학교폭력 가해학생 정책은 정학이나 생활기록부 기재 등 가해학생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사회에서 낙인시키는 정책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가해학생의 문제를 살펴보면 이전에 피해경험이 있어서 이에 대한 보복의 형태로 가해를 하거나 자신이 또다시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해학생의 가해배경에 대한 파악과 가해학생에 대한 심리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가해학생이 건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배경에 존재하는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피해경험이나, 친구관계의 어려움, 학업스트레스 등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보호 및 치료시스템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써 생각하시기에 소년범죄를 줄이려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박사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소년범죄자들을 만나다 보면 한결 같이 드는 생각이 저 아이가 소년원에 온 것이 천만다행이다 라고 생각될 정도로 부모의 관심에서 소외되거나 학교나 주변에서 외면되어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또는 잘 곳이 없어 범죄의 현장에 뛰어드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또 집에서 상습적인가정폭력을 경험해서 폭력 자체에 둔감한 아이들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양육하지 못하면 사회 그 어느 곳에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부모들이 아이의 양육에 책임감을 갖고 머리에 주입하는 과외교육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인성교육을 할 수 있게 되어 더 이상 아이들이 차가운 거리로 나서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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