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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정책 철저 준수로 경력단절여성 적극활용"[여성 단체장에 듣는다] 김지영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
이동로 기자  |  c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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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4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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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에 부임하셨습니다. 2년 임기동안 중점과제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선진국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도 3 %대로서 선진국으로 진입을 앞두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여러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2002년에 여성과학기술인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지난 10년 이상 정부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활용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을지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합하여 2011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위셋)가 설립되었으며 2013년 재단으로 독립하여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활용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학계열 여학생들의 비율은 학사의 경우 50%정도로 증가하였으나 공학계열 학사의 경우는 아직도 학사의 경우 20%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공학계열의 여학생의 비율이 아직도 낮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육성은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성과학기술인 고용 현황(정규직)은 전체 약 14 % (2014년도)로서 아직도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여성비율은 18.7%) 특히 결혼과 육아에 의한 경력 단절이 여성과학기술인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여학생들이 공학계열로 많이 진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복귀할 수 있는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 문외한의 시각에서 과학기술을 떠올리면요. 두 팔을 걷어붙이고 근엄한 표정을 한 채 연구에 몰두하는 남성이 연상됩니다. 실제로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비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융합과학기술이 중요한 4차 산업시대에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역할은 점차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정부, 위셋, 많은 민간 여성 과학기술단체 등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활용을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여학생의 이공계로의 진입과 육성은 크게 증가하였으나 아직도 이공계 분야의 정규직 여성 비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정규직의 경우 2007년도에는 9.8%, 2012년도 13%, 2014년도 13.9 %로서 약간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경우에도 2014년도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47.2%, 공학계역은 19.6%로서 활용이 양성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정규직 경우에도 2014년도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28.0%, 공학계역은 8.5%로서 활용이 양성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3. 과학기술 분야도 일과 가정의 양립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는 2007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이후 일·가정 양립정책과 제도가 확대되어 왔습니다. 출산전후 휴가, 임신여성보호,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 법적제도에 비해 불임휴직제, 수유시설운영 탄력·재택근무제 등 자율적 제도의 운영율은 저조한 편입니다. 공공기관의 운영률에 비해 이공계 대학, 민간기업 연구기관의 제도 운영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특히 민간기업 연구기관에 자율적 제도 운영률은 평균 이하여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고무적인 것은 정부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여성 연구원들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일·가정 양립 제도들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WISET은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의 일·가정 양립 제도개선 및 여성연구자 활용확대를 위해 <여성과학기술인 친화적 기관혁신사업>2005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참여기관별 성과를 살펴보면,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소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소 중 유일하게 출산장려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민간기업 연구기관으로까지 확대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4. 또 여성과학기술자들 가운데 상당 비율이 비정규직이라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과학기술분야에 유리천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요?
 
2014년도 이공계 대학, 공공연구기관,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정규직 중 여성비율은 13.9.% 수준이며 비정규직 여성과학기술인의 비율이 2007년도 29.2%, 2012년도 33.3% 로 정규직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 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약 50%로서 졸업후 경제활동참가율 약 85%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공계열의 연구원의 경우에는 시간에 제한 없이 연구를 수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혼과 출산 후에 현재 우리나라 문화에서 여성과학기술인들은 여러 가지 애로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정규직으로 남성 연구원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인의 비정규직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학이나 정부 출연연구소 등에서 정규직의 T/O가 제한되어 있으며 연구를 사업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채용해서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개선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5. 경희대에서 생명과학대 교수로 많은 시간을 강단에 계셨고, 한국의 여성과학계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혁혁한 공적을 평가받아 2010년에는 올해의 여성과학자상도 수상하셨습니다. 여성 과학자로서 당당히 유리천장을 뚫어내신 건데, 비결이 무엇이었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1981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화학·분자생물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 후 칼텍에서 포스트닥 연구원으로 유전자 클로닝 및 발현 기전 연구 등 분자생물학 분야의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유전공학은 발전하는 단계에 있었으며 그 분야에서 전공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유전공학센터에 선임연구원으로 채용될 수 있었습니다. 여성과학기술인의 경우 정규직으로 진입이 어렵지만 일단 진입을 하면 대우에 있어서 차별은 없습니다. 다만 연구 성과 등이 연구비 수주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많은 과학기술인들과 경쟁을 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셋이나 두어 키우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교육 및 연구를 하는 일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늘 자신의 업무를 최우선으로 하였으며 매사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또한 자신만 잘 한다고 성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기술인들과 특히 여성과학기술인들과의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성장을 하려면 서로 끌어 주고 도움도 주면서 함께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났으며 주변의 많은 분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6. 총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여성 과학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기에 올해 출범할 20대 국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정치에 큰 관심은 많지 않아서 법안에 대해서 자세히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많은 민생법안들이 정치적인 논리로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는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인터넷에 관련된 법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원자력 시설과 원자력진흥에 관한 법, 고령사회에서 호스피스 관련 법 등은 20대 국회에서 법이 제정되거나 잘 개정되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확립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여성과학기술인을 포함하여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주기 바랍니다. 양성평등기본법, 건강가정기본법 등 제대로 개정되기를 바라고 특히 직장 내 보육시설이 확충될 수 있는 법이 제정되어 직장 여성들이 보육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성과학기술인의 정규직의 비율이 아직도 매우 낮으며 개선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채용목표제, 승진목표제 등의 좀 더 확신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여성과학기술인들의 활용이 잘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7. 끝으로 추상적인 질문입니다만, 이사장님께 한국에서 여성과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여성과학계를 이끌게 될 후배 여성과학자들에겐 어떤 각오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학계, 연구소 산업계에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은 높은 꿈과 열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쌓은 전문적인 지식이 우리 사회 발전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나라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나라 발전과 함께 해 온 세대로서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따라 가기도 힘이 들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창의적인 과학을 잘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연구 환경이 많이 좋아졌으니 아마도 현재 활동하는 여성과학자들 중에는 언젠가 노벨상 수상자도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분야에서 끈기있게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를 꼭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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