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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아트갤러리] 정다운의 ‘Fabric Drawing’展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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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4  18: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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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의 ‘Fabric Drawing’展이 12월9일부터 15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전시에 앞서 자신의 작품에대해 아래와 같이 피력한다.

 본인의 작업에서 중요한 표현수단이자 주된 매체는 천(Fabric)이다. ‘본다는 것’의 시각성에 관심을 가지며, 개인 삶에서의 서사적 의미나 특정한 개념이 아닌, 개인의 예술표현을 위한 소재로 천을 선택하였다. <Fabric Drawing>은 말 그대로 천으로 그림을 그리는 회화이다. 최소한의 조형수단으로써 천의 본질만을 가지고 화면을 구성한다. 다시 말해, 천 표면의 질감, 색채, 패턴의 조형요소들로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며, 회화장르에서 새로운 시각효과와 표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미술사에서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도널드 저드(Donald Judd, 1928-1994),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1931-)등 일련의 작가들이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조각과 회화 등 시각 예술분야에서는 대상의 본질만을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작품들은 규칙적이고 대칭적이며, 반복적이다. 또한 별다른 기교가 없고 매우 추상적이며 상당히 즉물적이다.(데이비드 배츨러. 정무정 역, 『미니멀리즘』, 열화당, 2003) 이러한 관점에서 미니멀리즘의 시각적 특수성으로 단순성, 반복성, 물질성 등의 특성은 본인의 작업과 연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탐구과정은 다음의 네 가지 방법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는 촉각적 경험이다. 감상자는 단지 대상을 보는 것인데도 촉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로 본인의 작품<Line of dimension(라인 오브 디멘션)>(2015)에서는 다양한 텍스처의 단색 천(mono colored fabric), 줄무늬 천(striped fabric), 줄무늬 페인팅(colored stripes)로 구성하였다. 천의 팽창, 늘어짐, 패턴의 변화, 구김 등의 형상은 우리의 눈을 통해 보이는 상태의 촉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재료(material)의 질감이나 속성으로부터 감상자의 촉각적 반응을 유발시키며, 새로운 조형적 촉감을 탄생시킨다.

 두 번째는 공간이다. 천의 재질감을 그대로 작품에 도입하여, 평면을 조각내어 공간을 만들거나 천들의 겹침(layer)에서 시각적 특성을 전제로 새로운 조형공간을 탄생시킨다. 중첩과정(overlapping)에서 실제공간의 틈이 생기게 되며, 면(plane)의 면적과 줄무늬 선으로 공간을 표현한다. 이때 실제공간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면일 수도 있는 공간에 대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space)은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담아내는 동시에 시각적인 공간 안에서 예술적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평면성을 극복하고 3차원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줄무늬(stripes) 패턴이다. 작업에서 줄무늬 패턴의 천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일정한 형태와 유형이 반복되는 줄무늬를 본인의 기법을 통해 본래의 줄무늬와는 다른 패턴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이미지에서 오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이다. 본인이 천에 가하는 힘에 따라 줄무늬의 길이, 넓이, 두께 등은 처음의 형태와 형질에서 변형이 이루어진다. 주어진 천의 패턴에서 팽창과 왜곡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하며, 더불어 직선과 곡선의 관계, 그것들과 공간의 관계를 대해 연구하고 표현한다.

 마지막으로는 색(color)이다. 색은 본인 작품화면 구성의 조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색과 반복적 줄무늬의 조화는 회화 공간을 시각적으로 분할 가능한 역동적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이러한 역동성을 가진 줄무늬 선의 색과 형태의 구성은 평면과 입체사이를 연결하는 요소로 각각의 특징을 가진 천과 색의 이질감을 연결하기 위해 색상과 매체의 질감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의 조형적 구성방식을 분석하면, 정형화된 구조의 캔버스 틀을 기초적 지지대로 삼아 그 위에 캔버스를 짜듯 천을 고정시킨다. 이때 고정시키는 힘의 세기의 정도에 따라 질감과 속성이 다른 천들은 다양한 성격으로 만들어진다. 여러 가지의 색과 다양한 질감의 천을 조형적으로 연출하며, 펼치고 당기고 묶고, 늘어뜨리기, 감싸기, 더 나아가 확장하는 기법으로 천의 긴장감을 살려 팽창시키고 왜곡시킨다. 또한 천들은 반복 중첩되어, 정형화되거나 비정형화된 패턴으로 재구성되고, 이미지 안의 다층적 구조를 형성하며 계속하여 변화를 만들어낸다. 작업과정에서 나의 행위들은 임의의 구성에서 우연의 결과를 얻으며, 반복되는 행위들은 규칙성을 갖고 하나의 화면을 완성시킨다.

 작업에서 캔버스 틀은 단순히 이미지를 그리기 위한 장소가 아닌, 하나의 구성요소로서 존재성을 가진다. 동시에 현실의 재현이 배제된 장소, 회화의 평면성이 추구되는 모더니즘적 사고 장소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2차원의 회화공간을 3차원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험장소이다. 다시 말하자면, 회화 평면에 시각적 환영 공간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실제 공간을 관람자가 인지하고 회화 속 공간의 의미를 재고하는 장소라 할 것이다. 이처럼 본인의 작업은 캔버스의 정형화된 구조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로 언제든 회화 평면의 열려진 공간을 제공한다.

 본인은 천이라는 매체의 즉물성으로 회화의 특성에 의미를 덧붙이며, 회화표현을 다양화한다. 이와 같은 작업과정에서 회화 표현재료의 확장을 통해 회화 공간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나의 도전이다. 이러한 조형적 실험 속에서 관람자들이 천이란 물질의 본래의 견해를 재고하고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하길 바란다. 02-732-6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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