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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는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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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8  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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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닥터 U는 세 명의 점쟁이를 찾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다 들린 30대 보살님, 미아리에서 소문난 중년 보살님, 그리고 정말 고품격의 60대의 역학가이었지요. 비용은 첫째에서 셋째까지 각각 세 배씩 차이가 났습니다. 

그런데 저에 대한 세 분의 점은 큰 차이 없이 일치했습니다. 내년에도 올 해 같이 큰 문제 없이 괜찮을 것이다 이었지요. 둘째 분만 말의 억양을 할아버지의 어조로 바꾸어, 올 필요가 없는 사람이 왔다고 야단친 것이 예외였습니다. 

제가 점쟁이를 찾은 이유는 배울 것이 있어서였습니다. 저 같은 양의사는 환자가 찾아온 첫 날은 거의 진단과 처방을 하지 않지요. 한편, 한의사는 대부분 첫날 진단과 처방을 합니다. 그런데, 점쟁이는 보자마자 맞히지요. 저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점쟁이가 맞히는 과정은 알고 보았더니 사실은 저희 의사와 같았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가설을 세운 다음, 검증을 하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 자체는 같은데, 그것을 보자마자 실행하는 특별한 능력을 더 갖췄습니다. 상대의 잘 읽는 능력이지요. 

또한, 여기에 더하여 콜드리딩이라는 화법을 구사합니다. 콜드리딩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대답해도 점쟁이는 정답을 맞힙니다. 

점에 대해 제가 또 하나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점쟁이를 찾는 사람은 최면도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이지요. 그것이 점과 최면의 공통점입니다. 둘 다 피암시성이 강한 사람을 선호하지요. 즉, 남 또는 상황의 영향을 잘 받는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점이 아직도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소통이 부족하고 의지를 하고 싶어하는 한국인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거나,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듣고 싶은 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점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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