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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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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5  17: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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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9988234란 말을 들어 보았지요? 단어 자체가 의미하듯이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죽을 때 되어서 2-3일 사이로 팍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즈음 인사말이나 덕담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는 분이나 듣는 분이나 이것을 소원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 될 것으로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죽음은 저를 포함한 누구에게나 옵니다. 죽는 과정의 첫째는 최악의 시나리오이지요. 40-50대 밖에 안되었는데, 이미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이 있고, 60-70대에 심장병과 뇌졸중이 한 차례 온 후, 그래도 죽지 않고 90대까지 사는 것입니다.

 어떤 삶이 될지 쉽게 예상이 되지요? 나중 삶 20-30년간은 사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인생의 반을 병원에 의존하면서 자신도 괴롭고 가족들에게도 많은 폐를 끼치며 사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술도 세고 힘도 세서 암검진을 무시하고 있다가 말기 암을 진단 받습니다. 이 경우에는 길어 봐야 진단 받은 후 2-3년 간 무지 고생하다가 죽게 됩니다. 자신의 원래 수명인 90대까지 사는 것은 어림도 없게 되지요.

 셋째가 바로 9988234입니다. 죽기에 다다를 때까지 아무 병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때 다 되어서 며칠 사이로 여러 가지 병을 한꺼번에 발생하게 하는 것입니다. 심장병, 뇌졸중, 폐렴, 패혈증 등을 말이지요.  

의학적으로 이런 경우를 질병의 압축 (compression of morbidity) 이라 합니다. 현재의 질병을 완치하고 앞으로 발생할 질병을 최대로 막으면, 결국에 가서는 한꺼번에 나타나서 짧은 시간에 죽게 되지요.

 9988234는 운명이나 소원의 대상이 아닌 엄연한 과학적 과정으로서, 누구나 오늘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통풍 등을 최대로 완치를 하는 것입니다.  

이들 만성질환의 원인은 비만, 짜게 먹기, 운동부족, 술, 몸의 민감함, 흡연 등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고치면 결과인 이들 질환도 같이 완치하여 약을 전혀 안 먹거나, 최소한으로 복용하게 됩니다.  

둘째는 암을 최대한도로 발생하지 않게 하고,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조기에 진단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만성질환의 원인은 그대로 암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암 예방과 더불어 암검진은 증세와 관계없이 자신의 성, 연령 및 위험요인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지요.  

셋째는 남은 생애에 대해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갔어!’ 하며 과거만 회상하거나,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어!’ 하며 일찍 죽지도 않을 날을 손꼽고 있으면, 삶도 괴롭고 질병도 더 잘 찾아 오게 마련이지요.  

항상 현재를 만족하고 앞으로 더 만족할 방법을 찾는 것이 9988234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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