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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만족은 없이 살아보기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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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30  2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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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먹기가 삶의 낙이다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좀더 새로운 맛, 유명한 세프의 음식점, 특별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찾아 나서지요. 매번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아, 참으로 만족스럽다! 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만족스러울까요? 경제학에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있듯이, 사람의 욕구에는 한계만족 체감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미 만족한 상태에서 조금 더 만족하려면, 많은 비용 – 시간, 노력, 돈이 들게 되고, 반면에 얻게 되는 만족감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맛집을 찾았을 때의 만족감은 음식의 맛에서 오지 않습니다. 즉, 맛에 의한 욕구의 충족은 아니지요. 음식하고는 전혀 다른 의미의 충족이 대부분입니다. 새롭다, 유명하다, 서비스가 좋다, 인테리어가 좋다 등이지요.

 닥터U가 최고의 음식 맛을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학생 때 친구와 함께 설악산 겨울 등반을 했던 때이지요. 젊은 혈기에 감행한 무모한 산행으로 점심, 저녁을 다 굶은 채, 새벽 2시에 가까스로 백담산장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 산장지기가 밥을 해주는데, 코펠로 만든 삼층밥과 물에 미역을 몇 조각 뜯어 끊인 미역국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지요. 정말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후 2주를 동해안을 따라 더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주 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어머니에게 똑 같은 음식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지요. 그런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맛있었던 미역국이 그야말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료실에서 닥터U는 1일금식 체험을 흔히 처방합니다. 체험을 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실은 금식 후 먹는 음식이 무엇을 먹든 그렇게 맛있다는 것이지요. 만족감은 이미 만족한 후 더 만족하려 할 때는 잘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없을 때 조금이라도 가지면 가장 큰 만족감을 얻을 수가 있지요.

 한계만족 체감의 법칙을 먹고 싶은 욕구에서 갖고 싶은 욕구로 확대해 볼까요?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더 큰 만족감을 얻으려면, 훨씬 더 많은 소유를 정말로 애써서 획득해야만 가능합니다. 원한만큼 획득해서는 그냥 시큰둥할 따름이지요.

 그런데 없이 살다가 조금이라도 가지게 되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좋을 뿐만 아니라 감사하기까지 하지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없는 사람이 조금을 더 갖기는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을 더 갖기보다 훨씬 쉽다는 사실입니다.

 만족감은 생각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판단하고 비교해보면 별로 일 것 같은데, 실제로 느껴보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또한 만족감은 느낌이기 때문에 전혀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비교와 판단을 잘하는 사람은 느껴야 할 만족감을 제대로 못 느끼기도 하지요.

 만족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계속 더 많은 것과 더 만족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어렵게 사는 법이지요. 가지고 있던 것, 그 동안 즐겼던 것을 일부러 없이 살아보세요.

 일부러 맛없는 것을 먹어보고, 일부러 험한 데서 자보고, 일부러 남루한 옷을 입어보고, 일부러 대중교통을 러시아워 시간에 타보는 등입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남의 도움 받지 않고 혼자 살아보기 이지요. 혼자 밥해 먹고, 혼자 빨래 하고, 혼자 청소하고, 혼자 걸어서 다녀 보세요.

 그 동안 내가 가졌던 것들이 얼마나 크고 좋은 것들이었는지 바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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