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기는 처음에는 생존 능력이 없이 태어납니다. 엄마가 돌보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되지요. 아기가 갖고 태어난 능력이란 본능적으로 엄마에게 요구를 하는 능력뿐입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가 지극 정성으로 새로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요. 

이런 아기의 요구와 엄마의 양육 과정에서 아기는 타인의 존재를 배우고 자신이 독립된 존재임을 깨우쳐 갑니다. 한편, 아기를 돌보는 엄마에게는 동일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아기의 감정, 요구, 그리고 아픔을 마치 자신의 것 인양 느끼는 것입니다.

 아기의 엄마에 대한 의존은 성장할수록 줄어들고 조금씩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나갑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엄마의 지나친 동일시나 과잉 보호가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아이의 의존은 사실 엄마의 아이에 대한 의존에 의해 강화됩니다. 아이들에게는 내가 필요해! 라며,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하면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는 아이에게 의존하는 것이지요. 무슨 일만 있으면 엄마만 찾는 아이는 이렇게 엄마-아이가 서로 의존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존하는 아이를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은 그래도 쉽습니다. 더 어려운 것은 키우는 엄마가 본인의 의존성을 자각하지 못할 때이지요. 아이가 아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느린 것을, 성장이 안 돼서, 또는 능력이 안 돼서 그렇다고 판단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느리더라도,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하게 해 보세요. 그만큼 엄마를 덜 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