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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암이 아니다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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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8  20: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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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주부가 제 진료실을 방문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와서는 매우 불안한 표정으로 유방이 아프다고 하였지요. 평소에도 생리를 전후해서 아팠는데 요즈음 더 아픈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또 다른 40대 중반의 남자 직장인이 역시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찾아 왔습니다. 위가 간헐적으로 아파왔는데, 최근에 악화된 것 같다고 하였지요. 두 분 다 자신이 각각 유방암과 위암에 걸렸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분은 과연 암에 걸렸을까요?  

이 두 분이 암을 걱정하게 된 동기는 사실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주부님은 같은 연령대의 친한 친구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결과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최근에 알게 되었고, 남자 직장인은 역시나 가까운 친척이 위암 진단을 받아 입원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었지요.  

언뜻 생각해 보아도 원래 가지고 있던 증상에다, 가까운 사람이 암이라는 심리적 충격이 더해져 증상이 가중된 것임은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증상은 불안을 만들고, 불안은 그 증상을 다시 악화시키는 악순환입니다.  

이 두 분은 물론 암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이 가중시켰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통증과 증세가 있었으니까, 암이 아니었다면 이 두 분의 통증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주부님의 유방통은 여성의 월경주기와 관련된 생리적 통증이 불안감에 의해 가중되었고, 남자 직장인의 위장장애도 스트레스에 따른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병이었습니다. 두 병 모두 증세는 있지만 심각한 병이 되거나 고질병이 되는 병은 전혀 아니지요.  

사실 두 분은 암의 증세가 아니라는 확신만으로도 증세의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암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암들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전혀 증세가 없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증세가 있다면 암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확신해도 되지요.  

증세가 없는 사람이 오히려 암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특히, 암의 원인인 술, 담배를 하고, 비만이며 짜고 태운 음식을 선호하는 분들과 운동 안 하는 분, 감염자, 암가족력자 등은 자신을 잘 아는 주치의의 지도에 따라 보통 사람들에 비해 더 철저히 암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암은 나이가 들수록 그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암검진은 죽을 때까지 받아야 하지요.  

암은 아프다고 두려워할 것도, 안 아프다고 안심할 것도 아닌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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