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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국가 말레이시아에서 경험하는 신성한 힌두교 축제 ‘타이푸삼’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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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8  14: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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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관광청이 말레이시아 전역에 걸쳐 열리는 힌두교도들의 축제인 ‘타이푸삼(Thaipusam)’을 소개한다. 다민족 공동체 국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으나 각 민족 고유의 종교를 인정하는 정책을 통해 민족간의 화합을 이루고 있다. 매년 1월 말경부터 2월 초순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열리는 힌두교도들의 축제, ‘타이푸삼’ 역시 다민족 다종교 국가로서의 진수를 보여준다.

올해의 경우 1월 27일부터 시작되는 타이푸삼 축제는 신성한 한 달을 의미하는 ‘타이’와 보름달이 뜨는 때를 의미하는 ‘푸삼’의 합성어로 힌두의 신 무루간(Murugan)을 숭배하는 의식이 주를 이룬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인도계 민족 중 하나인 타밀(Tamil)족이 유입되기 시작한 1892년부터 타이푸삼을 거행해 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매년 이를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취재진과 여행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흘에 걸쳐 진행되는 타이푸삼은 우선 첫째 날 사원과 신상(神像)을 꽃으로 꾸미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날에는 각 지역의 사원까지 꽃과 신상으로 장식한 마차를 끌고 신자들이 그 뒤를 따르는 행렬이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지는데, 수도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의 경우 시 외각에 위치한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Batu Caves)까지 15킬로미터에 이르는 행렬이 벌어진다.

이때 5톤에 이르는 은으로 제작된 수레가 무루간 신의 초상을 싣고 바투 동굴로 향한다. 그 뒤를 따르는 신도수만 해도 수천 명에 이르는데, 관광객들과 축제 참가자들까지 합하면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셋째 날에 펼쳐진다. 이날은 바투 동굴 근처로 힌두교 신도들과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수백 명에 이르는 지원자들이 고행을 몸소 실행하는 예식이 거행된다. 길게는 1미터에 이르는 가느다란 쇠꼬챙이를 혀, 뺨 등에 찔러 관통시키는가 하면 날카로운 갈고리로 등과 가슴의 피부에 피어싱하는 것. 신기한 것은 그 누구도 피를 흘리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인데, 힌두교도들은 이것이 바로 신의 가호라고 믿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 무통, 무혈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행을 자청한 신도들은 ‘카바디(Kavadi)’라 불리는 화려한 장식의 등짐을 지고 동굴에 이르는 272개의 계단을 오르고, 이 순간 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카바디는 삶이 주어진 짐을 의미하며 계단을 오르는 동안의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참회와 속죄라는 타이푸삼의 참 뜻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군중들은 이 때 신성한 본질을 의미하는 타밀어인 ‘벨(Vel)’을 외치는데, 그 외침 속에서 고행자들은 점점 황홀경에 빠져드는 미스터리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군중들은 코코넛 열매를 깨뜨리는데, 코코넛 열매는 사람의 머리를 의미하며, 이는 내재되어 있는 참자아를 발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타이푸삼 축제는 힌두교인들에게는 육체의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1년 동안 지었던 죄를 신 앞에서 사죄하고 축복을 비는 신성한 고해성사이자, 이방인에게는 독특한 힌두교만의 문화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고 다양한 종교에 대한 말레이시아만의 포용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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