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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과 늙음은 같지않다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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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5  16: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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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은 1948년생 (당시 만 62세)의 여성입니다. 제 진료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키 158cm, 몸무게 62kg으로서 혈압약, 콜레스테롤약 등을 벌써 몇 년간 복용하고 있었지요. 이 만성질환과 함께 늘 두통, 뒷목통증, 어지럼증, 위장장애 등을 달고 살았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겪는 이러한 고통 외에도 병원에 다니기, 약 먹기, 건강정보 찾기 등으로 하루 일과의 상당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지요. A님은 전업주부로서 가족 돌보기, 교회 생활과 친구 만나기, 그리고 취미생활로서의 골프 등의 운동이 인생의 낙이었지만, 여기저기 아프면서부터 그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시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동안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몸집은 점점 더 커져갔고 중년까지도 유지했던 뛰어난 외모는 어느덧 그 광채를 잃어갔습니다. 여러 번의 좌절과 우울을 경험한 이후, 저한테의 첫 방문 시까지는 그래도 체념과 합리화로 무장이 되어 있었지요.  

“이 나이 되면 다 그런 것 아니냐?”, “주위의 친구들 중에는 더한 사람들도 있더라!” 등이었습니다. 요새는 자신도 모르게, “10년만 젊었어도…” 라든가, “내 나이 돼봐!”라는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온다고 하였지요. 좋은 시절은 다 갔고, 이제는 재미있는 것도 별로 없고, 죽을 날만 남았다는 불안이 하루 종일 의식 속에서 문득 문득 A님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모두 다 A님 같이 병에 시달리고, 인생의 재미도 없고, 삶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당연할까요?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 듦과 늙음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나이 듦은 당연히 현재에서 생년월일을 뺀 숫자가 커짐을 의미합니다. 날짜가 지날수록 이 숫자가 커지는 것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진리이지요. 한편, 늙음은 기운이 쇠퇴하고, 몸의 각종 기능이 떨어지며, 여러 가지 병으로 시달려서,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는 암울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나이 들었다고, 바로 이 늙음이 자동적으로 수반되는 것일까요? 우리 주위를 한번 살펴 보세요! 마음을 열고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나이가 든 것은 확실한데 전혀 늙지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동안 이런 사람들이 잘 눈에 띄지 않은 것은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비슷하게 늙은 사람들만을 찾아 다닌 것이 이유이지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는 별로 안 들었는데, 모습이나 하는 행동은 상늙은이 같은 사람들이지요. 

나이가 들면, 내몸과 삶이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이 늙어서 한 물 간 삶을 사는 사람, 중한 병이 들어서 가족에게 폐를 끼치거나 의료진에 얹혀 사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을 때까지 늙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의 목적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이 세가지 길은 바로 오늘,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A님은 바로 그런 선택을 하였지요. 단, 3개월 만에 체중을 62kg에서 52kg으로 10kg을 감량했습니다. 그랬더니,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완치되어 더 이상 약을 복용하거나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어졌지요.  

체력과 외모도 좋아져 한참 때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버리기가 아까워 벽장 깊숙이 감춰 놓았던 화려하고 예쁜 옷들이 다시 잘 맞기 시작했지요. 좌절과 합리화, 불안은 어느덧 자신감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으로 바뀌었습니다. 움추러 들었던 가족관계, 친구, 교회생활도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앞으로 살 두 번째 삶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가족을 돌보느라 못했던 것 해보기, 주위 사람 도와주기, 해외 여행 등을 먼저 해 보려고 하지요. 앞으로도 30년 이상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하였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늙고 안 늙고는 언제든지 내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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