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이렇게 추워도 괜찮은 건가? 이상기온이 전 세계를 뒤덮으며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날씨가 연달아 펼쳐지고 있다. ‘환경 문제’를 진부하다고 말하기에 현실은 심각하다.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이와 관련한 활동을 벌인다는 건 어려운 것처럼 느껴진다.

어린이 환경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은 어린이들이 실제적으로 환경을 도울 수 있는 방법과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작품은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공연을 통해 실제적인 환경 운동을 기획하고 있다. 환경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있을까?

유쾌한 이야기와 다양한 무대 장치로 아이들을 위한 ‘맞춤 환경교육’

주인공 푸름이는 분리수거를 하는 것이 귀찮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 때문에 쓰레기 대마왕 ‘고르곤졸라’는 푸름이의 엄마를 잡아간다. 푸름이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깡통 친구들과 모험을 떠난다.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면서 등장인물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과 재활용품의 의미에 대해 배운다. 구체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일깨우면서 푸름이의 모험은 끝이 난다. 어린이 관객들은 푸름이의 모습을 통해 환경보호는 막연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공연은 아이들에게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쉽고 재밌게 그리고 있다. 푸름이와 깡통 친구들의 좌충우돌 모험 과정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더해진 등장인물들의 탭댄스와 타악 연주가 신나는 음악과 어우러져 그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 관계자는 "푸름이는 쓰레기 동산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모험을 떠나면서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서히 알아간다. 공연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분리수거만 잘해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춤과 노래와 함께 삼각형 재활용마크가 소품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 관객들은 쓰레기를 표시된 방식으로 버리는 작은 일 한 가지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고 밝혔다.

공연은 시각적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장치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비닐을 소재로 활동해온 설치미술가 ‘이병찬’ 작가의 미술품과 재활용품을 활용한 아이디어 소품들을 활용했다. 이 소품들은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무대와 객석에 설치됐다. 이는 환경에 대한 주제의식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먼저 실천하는 ‘환경 운동’!

2012년 ‘청년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풀음(대표 이양주)’은 페트병(PET소재)와 병뚜껑(PP소재)을 분리하여 모아왔다. 이 병뚜껑으로 소외계층 아동에게 백신을 기증하는 ‘ECOCAP'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먼저 실천하는 환경운동’을 확대하고자 했다.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은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공연 관계자는 "윤당아트홀을 비롯한 몇 개의 어린이집에 실험적으로 재활용수거함을 설치했다. 이는 아이들이 분리수거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뮤지컬을 통해 향후 에코캡운동을 확대할 방향이다. 에코캡 운동을 통해 모은 수익으로 재활용 수거함 제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은 공연을 보여주고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는 힘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기획한 공연이다. 이는 단순히 수거함을 만들어놓고 ‘분리수거 하세요’라는 말보다 훨씬 큰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동극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교훈과 재미를 선사할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은 2013년 1월 15일부터 1월20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윤당아트홀 소극장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아이들에게 울림의 효과가 더욱 크다. 아동극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시선을 주고받는 데 온 힘을 다하는데 소극장에서는 이러한 교감이 크게 일어난다. 어린이들은 주인공들과 눈을 맞추며 기쁨과 떨림, 슬픔의 감정들을 함께 공감하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윤당아트홀은 어린이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들로 어린이들이 보기에 좋은 공연들을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