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들의 막장 상혼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서점은 단지 물건을 파는 백화점이나 일반점포와 달리 ‘마음의 양식’을 파는 곳이다.

직접 책을 보면서 고르는 오프라인 서점과 달리 인터넷 서점들은 사이트에 회원들을 위한 블로그를 제공하고 서평들을 받고 경품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리뷰가 많은 책’ 등 각종 명목을 붙여 독자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주목신간’, ‘추천기대작’ 등 이런 것들은 다 광고비를 받고 유치하는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서점의 이런 위장광고에 철퇴를 내렸다. 네 군데 인터넷 서점에 전자상거래법위반으로 과징금을 물린 것.

늦게나마 경종을 울려 ‘惡書’를 ‘良書’로 알고 사는 독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연말에 네티즌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도 광고비가 오간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여태까지 진짜로 훌륭한 책이라고 속아 산 꼴이니 말이다.

이것은 선량한 독자를 상대로 한 대국민 사기극이다.

이러한 위법행위는 단순히 과징금에 그치지 말고 사기로 형사고발해야 함이 마땅하다.

다시는 이 땅에서 사기극에 속아 ‘惡書가 良書를 내모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