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험생들에게 수학 영역은 늘 고민거리다.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제자리 걸음이거나 뒷걸음질을 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계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학 B형에서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 A형과 B형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지 고민이 될 수 있다. 이제 수능까지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학 영역 유형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지 살펴보자.  

■ 졸업생 참여하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학 B형 성적향상 쉽지 않다!

과년도의 시기별 수학 B형 응시 현황을 보면, 3월 학력평가부터 9월 모의평가까지 수학 B형 응시자 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3월 학력평가에서 수학 B형 응시자는 37% 정도로 높다. 하지만 졸업생도 응시하는 6월 모의평가부터 응시 비율이 떨어져 수능 때는 26%선으로 낮아진다. 6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성적대가 낮은 학생들이 수학 A형으로 변경하고, 수학 B형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자연계열 응시자들이 수학 B형에서 성적을 올리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표] 2012~2014학년도 수학 B(수리’가’)형 응시인원 및 비율 

(자료출처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자료 / 자료기준일 : 2014. 5. 29)

학년도	구분	3월 학평	6월 모평	9월 모평	수능
2012	인원	189,517	186,230	150,463	154,482
	비율	34.8%	29.3%	24.3%	25.5%
2013	인원	193,919	183,738	141,569	145,693
	비율	36.2%	29.4%	23.1%	23.4%
2014	인원	194,750	200,248	159,293	160,174
	비율	37.3%	33.8%	26.8%	26.4%

 ■ 6월 모평 성적으로 A/B형 선택을 판단하라!

3월 학력평가는 모든 범위가 아닌 수학I, 수학II교과 범위에서만 출제되었다. 출제되지 않은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부분이 6월 모평부터 출제된다. 또한 6월 모평부터 졸업생들이 응시하여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수학B형에서 성적 향상은 쉽지 않으므로 막연한 기대보다는 객관적으로 본인의 수학 실력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6월 모평에서 수학II, 적분과통계, 기하와벡터 부분 풀이에 어려움을 느끼고 학습량 대비 성적 향상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A형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 목표대학의 수학 B형 지정 여부 확인하라!

유의할 것은 수학 A형으로 변경하고자 할 때 목표 대학에서 수학 B형을 지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천대, 건국대(서울), 고려대(서울), 서강대 등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에서 수학 B형 지정하고 있거나 경북대, 숭실대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학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들이 있다. 목표 대학이 수학 B형을 지정하고 있다면, 수학 영역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성적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의 반영비율이 각기 다르기 때문인데 가천대 자연계열, 숙명여대 의류, 식품영양학과처럼 수학 B형의 반영비율보다 영어 등 다른 영역 반영비율이 높은 경우도 있다. 즉, 수학 B형의 성적이 낮더라도 대학별 환산점수에서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모의지원을 통해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변경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자연계 학생에게는 수학 B형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라면 탐구 영역에서 과탐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수학 A/B형에 사탐/과탐 지원이 가능한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으로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대(글로벌)처럼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를 수학A/B+과탐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있고, 경북대처럼 일부 모집단위에서 과탐을 지정하는 대학도 있는 등 목표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모집요강의 확인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수학 영역 A/B형 선택이 다른 영역의 학습 시간과도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며, "막연하게 희망대학을 정하는 것이 아닌 성적에 맞는 목표대학을 정하여 수학 영역의 유형을 선택하고 학습 시간을 분배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