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앞으로 남은 3년.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내신관리와 수능준비, 기타 비교과 활동을 위한 준비 등 고등학교 1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가야 한다. 하지만 학습계획과 준비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입제도가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관해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매번 입시제도가 변화되기 때문에 새로운 입시제도가 발표 될 때 마다 학부모와 수험생이 가장 많이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수능을 치르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남았지만 복잡한 대입제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고1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2017학년도 대입제도 및 전형선택과 준비에 대해 쉽게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 

1. 현재 고1이 치를 2017학년도 대입, 무엇이 바뀌나요?

현재 고1이 대입을 치르게 될 2017학년도 대입은 큰 틀에서는 현행체제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6학년도까지 대입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다. 앞으로 대입까지 3년 동안, 올바른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몇 가지 변화된 대입제도에 관해 먼저 알아보자. 

<2017학년도 수능체제의 변화> 

1) 한국사 필수과목으로 지정

이슈화되었던 수능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다. 단,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한 쉽게 출제하고, 한국사에 한해 절대평가로 실시되어 등급만 제공한다. 따라서 초기 우려와는 다르게 학습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2) 수학만 계열에 따른 분리, 국어도 공통 출제

2015학년도에는 영어공통출제, 2017학년도가 되면 수학만 계열에 따라 나형(인문), 가형(자연)으로 분리되어 실시되고, 국어와 영어는 공통으로 출제된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것이다. 큰 변화는 없겠으나, 자연계학생에게는 조금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있다. 

3) 탐구영역 최대 2과목 선택

사회탐구 총 9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 과학탐구 총 8개 과목 중 최대 2과목 선택한다. 

4)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현행과 동일하게 등급만 활용

폐지논의까지 되었던 수시모집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폐지되지는 않고, 완화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단, 등급으로만 적용하고 백분위는 사용하지 않는다. 

<2017학년도 학생부 반영>

- 성취평가제 대입반영 유예

기존과 동일하게 석차등급제, 즉 상대평가를 시행한다. 단, 보통교과의 경우 성취평가제를 도입하되, 대입에 반영하는 것은 2018학년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2. 복잡해 보이는 대입전형,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사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에게 대입전형이라는 것은 멀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막연하게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현재 아직 2017학년도 대입전형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입제도가 현행과 유사하게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현재 고1에게 대입 전형에 대한 이해와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2015학년도 대입을 기준으로 수시는 4개 유형, 정시는 2개 유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한다. 이대로 지속이 되면 2017학년도 대입도 간소화된 전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전형을 나눠보면 크게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등의 대학별 고사, 특기자전형 등의 실기위주전형이 있고, 정시모집은 수능위주와 실기위주로 나눠진다.

그런데 1학년 학생의 경우 아직 계열 선택을 하기 전이므로 무엇보다 먼저 진로설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의 적성과 특기장래 희망 등을 발견했다면, 심사숙고 해서 진로계획을 세워나가고,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진로검사나 진로탐색의 기회를 다양하게 가져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계열을 선택한 후에는 희망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그에 따른 전형 별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수시모집은 높게 설정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고, 학생부 중심의 선발이 지속된다면 고1 학생들의 경우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내신(교과)성적 관리라 할 수 있다.

2015학년도 대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상위권대학을 중심으로 교과 100%를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때 교과성적을 적용하는 방법은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1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모두 중요하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별 지원 학생들의 성적편차가 크지 않고, 상당히 높은 성적을 얻어야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1학년 1학기 부터 내신성적 관리에 힘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많은 경우 1단계는 서류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진행되는 전형이다. 고 1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이 ‘서류’를 어떻게 준비할 지 고민이 될 수 있다. 현재 추세는 학교 밖에서 준비하는 ‘스펙쌓기식’ 서류준비보다는 교내에서 준비하는 활동의 비중이 높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1학년 때부터 무리하게 경시대회나 외부에서 실시하는 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학교 내에서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경시대회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도 ‘시간 때우기 식’의 활동이 아닌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논술전형은 1학년 초기부터 준비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인문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무엇보다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꼭 논술을 위해서라기보다 내신과 수능의 모든 시험은 독해력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글쓰기의 경우 작문 등의 과목을 통해 기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자연계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논술준비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학교시험의 심화문제 등의 풀이과정을 통해 준비하고, 수능준비와 더불어 고난이도 문제를 손으로 하나하나 풀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논술이나, 비교과 등이 아닌 내신과 수능공부다. 실제 상담을 해보면 대입 직전에 많은 수험생들이 후회하는 것이 부족한 내신이나 수능성적을 다른 전형요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착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며, “내신이나 수능성적 관리만 잘해도 고3이 되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대입이 복잡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다. 남들도 모두 준비하고 있지만 쉽게 잊고 있는 내신과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