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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비극을 결합한 인생 동화 <백설공주의마지막 키스>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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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2  1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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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인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백설공주의마지막 키스>는 판타지와 비극을 결합한 인생 동화이다. 그 동안 할리우드와 디즈니에서 재창조한, 비현실적이고 달콤한 해피 엔딩으로 끝맺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현실의 삶에 더 가까우면서도 놀라운 상상력과 매혹적인 스타일로 가득한 한 편의 시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이다. 백설공주 이야기의 기본적인 소재들을 차용하되, 배경을 1920년대 스페인으로 옮겨 ‘투우사의 딸로 태어난 소녀’라는 독특하고 이국적인 설정을 가미했으며, 역동적인 투우의 뜨거운 열정과 플라멩코 음악의 경쾌한 리듬으로 생생한 삶의 에너지를 담아내었다. 백마 탄 왕자 없이도 한없이 뜨겁고 열정적인 이야기, 인생에 찾아오는 마법처럼 황홀한 순간들, 그리고 고통과 죽음을 동반하는 삶의 운명적인 비극을<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이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로저 에버트가 2013년 선정한 ‘숨은 걸작’ 리스트에 오른 작품!

 

지난 2012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백설공주>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비롯하여 백설공주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쏟아져 나온 작품들 속에서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백설공주 2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수많은 영화들 중 가장 훌륭한 작품!”(버라이어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또한, “<백설공주> 이야기의 할리우드 버전에 실망했던 관객들은 현실적인 비극과 판타지가 뒤섞인 이 작품에 열렬한 환호를 보낼 것이다”(글로브 & 메일)라는 뜨거운 호평을 받으면서, 무수히 창작되어온 ‘백설공주’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매혹적인 버전임을 입증하였다. 전세계적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현대적이고, 상상력으로 가득한, 매력적이고 영리한 작품!” (헐리웃 리포터), “비범하게 재미있다! 오래된 전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보석 같은 작품!” (더 가디언), "황홀하고, 심장이 멎을 정도로 매혹적이며, 위트 넘치는 작품!” (빌리지 보이스) 등의 찬사가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에 쏟아졌고, 특히, 영화 평론가 최초로 퓰리처 비평상을 수상했던, 작년에 타계한 저명한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시카고 선 타임즈)는 “경이로운 작품!”이라는 극찬을 표했으며, 그가 매년 숨은 걸작 열두 편을 뽑아 상영하는 ‘에버트페스트’ 영화제의 2013년 공식 상영작으로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를 선정하기도 하였다. 누구나 다 아는 고전 동화를 영리하게 재창조함으로써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환상과 공포가 함께 하는 독특하고도 시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마법처럼 사로잡을 것이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에는 새엄마, 독이 든 사과, 난쟁이 등 백설공주 이야기의 상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그러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말하는 마법의 거울과 공주를 구원하는 백마 탄 왕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동화 속 백설공주보다도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이지만, 그녀를 돕는 환상적인 마법과 초자연적인 판타지는 이 영화 속에서 찾아볼 수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언젠가 나의 왕자님이 오실 거야"라고 노래하던 백설공주는 이제 직접 칼을 들고 운명의 황소와 마주한다. 대신에, 백설공주가 삶에 좌절할 때마다 그녀를 보듬어주는 것은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아버지의 따뜻한 정, 그리고 낯선 이들의 친절한 도움이다. 영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이러한 일상적인 소중한 순간들과 힘겨운 삶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용기와 열정이 인생의 진정한 동화라는 것을 말해준다. 놀랄 만한 마법도, 황홀한 기적도, 핸섬한 왕자님도 없지만, 인생이 우리에게 가끔씩 선물하는 동화가 그녀의 삶을 격려하는 것이다.

 

"기적과도 같은 동화의 재해석!" – 시카고 트리뷴

한편, 사악한 새엄마와 악랄한 투우 에이전시 매니저, 그리고 그녀를 향해 달려드는 거대한 황소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에서 소녀 카르멘의 인생의 험난한 역경과 비정한 운명을 상징한다. 그러나, 투우사 가문에서 태어난 카르멘은 원작 속의 연약한 공주 이미지를 전복하는 씩씩하고 진취적인 소녀이다. 왕자의 도움 따위에 기대지 않는 카르멘은 남자들의 전유물인 투우 경기에 나서서 성난 황소와 결연하게 맞서 불꽃처럼 뜨거운 열정과 용기를 불사른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의 절정에 다다르면, 목숨을 걸고 운명과 맞서는 카르멘의 모습이 죽음과의 유희가 벌어지는 한바탕의 축제와 같은 투우 경기로 비장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두려움에 맞서서 고난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카르멘의 삶에 대한 열정을 눈부시게 그려낸 작품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인 고야 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10개 부문을 휩쓸고, 가우디 상에서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산 세바스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가장 고전적 이야기를 가장 현대적으로 창조해낸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투우사의 딸로 태어나 백설공주라 불린 소녀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삶의 행복과 불행,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을 진실되게 담아내면서 관객들의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세빌리아의 대형 경기장에서 열리는 투우 경기 장면으로 시작되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페인의 정취로 가득한 작품이다. 1920년대 스페인 세빌리아의 투우사 가문에서 태어난 백설공주와 그녀를 돕는 난쟁이들, 그리고 사악한 계모에 관한 이야기는 투우라는 독특한 소재의 역동성과 드라마틱함과 어우러지면서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백설공주 이야기로 태어났다. 또한, 주인공 카르멘의 엄마와 할머니는 유명한 플라멩코 무용수로 극 중에서 매혹적인 춤을 선보이는데, 감정을 끌어올리는 강렬한 플라멩코 음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정열이 넘치는 흥분된 심장 박동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스페인의 전통 음악과 춤으로, 노래와 기타 연주와 춤과 박수가 강렬한 리듬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정열적인 스페인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춤과 음악인 플라멩코는 그 애수 어린 음계와 경쾌한 리듬의 변화무쌍한 전개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든다. 또한, <레미제라블>(2012)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파코 델가도가 선보이는 화려한 의상과 함께, 1920년대 스페인을 섬세하게 고증한 자동차, 건축 등 정교한 세트 디자인, 그리고, 스페인 남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풍광은 플라멩코 기타 선율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열정적인 사운드트랙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1920년대 스페인으로의 시간 여행!

 

이와 같이 투우와 플라멩코로 대표되는 스페인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초기작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이면서도 스페인적인 감성이 돋보인다.”(버라이어티)는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스페인 영화!”라는 찬사를 얻기도 하였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역시 그의 대표작 <그녀에게>(2002)에서 투우와 발레를 소재로 한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어 씨네필들의 찬사를 받았었으며, <그녀에게> 안에 짧은 흑백 무성 영화를 삽입한 바 있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태양처럼 뜨거운 정열과 화려한 미적 감각으로 대표되는 스페인 감성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눈처럼 차갑고도 냉혹한 운명을 헤쳐나가는 불꽃처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소녀 카르멘의 삶은 그 어떤 투우 경기보다도 비장하고 눈부신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이야기의 독창성뿐만 아니라 그 형식과 스타일에 있어서도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흑백 무성 영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동화의 빛과 그림자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가장 순수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백설공주의 새하얀 피부와 새카만 머리카락이 강조되는 흑백 이미지는 또렷한 인상을 남기고, 명암의 대조로 선명한 감정을 전달하는 클로즈업 기법은 대사 없이도 가장 진실된 감정을 전달한다. 한편, 영화의 매 순간마다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은 인물들의 감정과 깊은 속마음을 강렬하게 대변하는 목소리로 울려 퍼지면서 마치 뮤지컬처럼 보는 이의 감정을 한껏 고조시키며, 정열적인 리듬의 플라멩코 음악은 역동적인 교차 편집과 어우러지면서 현대의 어떤 영화 기법보다도 속도감 넘치는 흥분과 열기를 분출한다. 대사와 색채를 초월하여 강렬한 흑백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달되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적인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경이로울 정도로 감각적인 빛과 어둠, 그리고 음악의 조화!

 

지난 2011년 개봉했던 "소리 없이 전세계를 열광시킨 영화" <아티스트>가 1920년대 헐리웃 무성 영화에 바치는 러브레터였다면,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유럽의 흑백 무성 영화의 황금기에 바치는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헌사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 우연히 접한 고전 무성 영화 한 편으로 무성 영화와 사랑에 빠졌던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은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를 만들면서, 1920년대의 위대한 걸작들을 모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놀라운 촬영 및 편집 기법을 선보였다. 해외 평단은 “보는 순간 마법에 빠져든다! 영화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성찬!” (뉴요커), “깜짝 놀랄 만큼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작품!” (로저 에버트), “풍부한 감정적 울림을 주는 음악! 그리고 음악이 나오기 전의 침묵은 미학적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의 찬사를 보내며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의 유려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에 환호하였다. 동화를 바탕으로 한 대중적인 친근한 스토리는 배우들의 대사 없이도 이야기에 깊숙이 몰입하게 만들며, 흑백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선과 악,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둠의 대조는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아름다운 흑백 화면과 감정을 고양시키는 음악으로 경이롭고도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잊지 못할 영화적 순간을 아로새길 것이다.

 

그림 형제가 21세기에 <백설공주>를 다시 쓴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선한 작품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원작에서 가져온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하다. 원작 <백설공주>는 선악 구분이 분명한 등장인물들과 권선징악의 구도가 강조되지만,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가져오되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창조하여 각 캐릭터에 개성 넘치는 색깔을 불어넣었다. 우선,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고난을 겪는 백설공주는 순수하고 용기 있는 소녀로 그려져,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공주 캐릭터를 전복한다. 투우와 플라멩코에 타고난 재능을 지닌 소녀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헤쳐나간다. 또, 동화에서의 왕비가 단순히 미모에 집착하는 시기심 많은 여성이었다면,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에서의 새엄마는 사치와 허영이 심하며 최신 패션과 인테리어에 몰두하는 현대 여성을 표방한다. 셀러브리티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그녀는 패션 잡지 표지 모델이 되기를 꿈꾸는데, 새엄마가 카르멘에 대한 질투심에 불타게 되는 계기가 바로 유명 패션 잡지의 표지 모델로 새엄마 대신 카르멘이 실리게 되면서이다. 누가 더 아름다운지를 말해주는 마법의 거울이 잡지 표지 모델로 현대적으로 해석된 위트 넘치는 비유이기도 한 이 부분은 독창적이고 환상적으로 재탄생한 이 백설공주 이야기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 그 밖에도 백설공주로 하여금 종신 노예 계약을 맺게 하는 악랄한 매니저와 심술궂은 난쟁이 등 다양한 악역들이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가장 먼저 캐스팅한 스페인의 명배우 마리벨 베르두는 새엄마 역할을 맡아서 다크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였다. 또,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홉 살 소녀 소피아 오리아는 5,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천재 아역 배우로 눈빛만으로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해맑은 눈빛 연기를 보여준다. <백설공주의마지막 키스>가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었던 마카레나 가르시아는 성년의 백설공주 역으로 산 세바스찬 국제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과 고야상 최우수 신인여배우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 밖에 중견 배우들의 숙련되고 안정된 연기와 난쟁이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 완성된다. 더불어, 동물 조련사들이 다루기 까다로운 수탉과 황소들도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치며 영화의 생동감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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