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입의 특징 중 한 가지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시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주요 평가 요소다. 그러나 아직도 전(全) 학년 평균등급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하려는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있는데 명심해야 할 것은 대학별로 학생부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시에 지원하기 전 반드시 대학별 학생부 산출 방법에 따라 환산 점수로 뽑아본 후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이때 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등 대학별로 세운 기준을 가지고 학생의 성적을 산출하는 것이 대학별 환산점수다.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대학의 기준에 따라 환산점수로 산출했을 때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별로 환산점수를 산출하는데 있어 기준이 되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반영교과

먼저 반영교과다. 수시모집에서는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를 반영하고, 자연계열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를 반영한다. 간혹 교과와 과목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쉽게 말해 교과는 과목의 집단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외국어 교과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와 관련된 과목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영어I, 영어II 같은 영어 과목에 한해서만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별로 또는 동일대학에서도 전형에 따라 반영교과를 다양하게 적용하여 학생부 성적을 계산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원 대학과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보다 일부 교과만을 반영하거나, 반영교과 중에서도 일부 과목만을 반영하는 경우는 성적이 높아지고 학생 간 성적편차가 줄어들게 된다.  

[표 1] 일부 대학 학생부 반영교과

(자료출처 : 대학홈페이지 전형계획 발표자료 / 자료기준일 : 2014. 4. 9)

대학	교과반영방법
연세대	* 일반전형 : 인문/자연 모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 학생부교과전형 : 반영과목 A –국, 영, 수, 사, 과 관련 과목 반영과목 B – 반영과목A 이외의 과목
고려대	* 일반전형 : 인문 - 국영수사 전과목 / 자연 - 국영수과 전과목
성균관대	* 논술우수자 : 전 과목 중 상위 10개 교과
이화여대	* 일반전형 : 국영수사과 중 좋은 성적 순으로 30단위 * 지역우수인재 : 인문: 국영수사 전 단위 / 자연: 국영수과 전 단위
가천대	* 인문: 국영수사 교과 중 교과별 상위5개 과목 / 자연: 국영수과 교과 중 교과별 상위5개 과목
한국항공대	* 인문사회계: 국영수사(또는 과) 매 학기 최고등급 각 1과목 * 이학계열: 국영수과(또는 사) 매 학기 최고등급 각 1과목 * 공학계열 : 국영수과 매 학기 최고등급 각 1과목
서울여대	* 1학년 공통 : 국영수사과 전과목 2/3학년 : 인문 - 국어, 영어 필수/ 수학, 사회 중 택1 자연 - 수학, 영어 필수/ 국어, 과학 중 택1
서경대	* 일반전형: 인문 - 국영사 교과별 상위 3과목 / 자연 : 수영과 교과별 상위3과목 * 교과성적우수자: 인문 : 국영사 전과목 / 자연 : 수영과 전과목

 ■ 학년별 반영비율

두 번째는 학년별 반영비율이다. 평균등급으로 지원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학년별 반영비율을 달리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연세대 등은 1학년 성적을 20%, 2학년 40%, 3학년 40%를 반영한다. 이에 비해,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숭실대 등은 학년별 비율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학생부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면 1학년 성적보다 2, 3학년 성적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의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 등급 구분 점수

세 번째는 등급 구분 점수다. 학생부 성적을 산출할 때 대학별로 등급 간 점수를 달리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 표 2를 보면, 석차등급을 활용하는 경우 일정 등급까지 상위등급과 점수차이를 크게 두지 않다가 일정수준 이하의 학생을 걸러내기 위해 등급점수를 크게 적용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또한 등급간 점수를 통해 해당 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표 2] 일부 대학 급간 점수

(자료 출처 : 대학홈페이지 전형계획 발표자료 / 자료기준일 : 2014. 4. 9)

등 급	1	2	3	4	5	6	7	8	9
연세대	20	19.8	19.6	19.4	19.2	19	18	16	12
가천대	100	99.5	99	98.5	98	95	85	60	30

 활용지표

마지막으로는 대학마다 다른 활용지표다. 대다수의 대학이 석차등급을 활용한 성적 반영을 하는데 고려대, 연세대 일부 전형 등에서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한 표준점수를 통해서도 수험생을 선발한다. 이는 고교별 성적 편차를 함께 반영하므로 특목고생에게는 석차등급을 반영하는 것 보다 불리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한국외대는 등급환산점수와 더불어 원점수 환산점수를 산출하여, 두 가지 중 유리한 성적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아래 표 3을 보면, A학생과 B학생 모두 수학과목에서 석차등급은 1등급으로 동일하지만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B학생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 학생부 활용지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등급 내에서도 석차가 나뉠 수 있음을 염두 해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서는 대학별로 상이한 기준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직접 점수를 산출해본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에는 진학사(www.jinhak.com)와 같은 입시기관의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본인의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본인의 유·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표 3] 표준점수 활용에 따른 점수 차이 

구분		과목	등급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표준점수
A고교	학생A	수학	1	93	41.9	25.9	69.73
	학생B	수학	1	98	41.9	25.9	71.66

진학사의 김희동 소장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학생부 평균 등급으로 지원여부를 판단하려는 것이다."며, "대학에서는 평균등급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반드시 대학별 기준에 따른 환산점수를 통해 선발하므로 이 점을 유의하고, 지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