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성적표가 배부되면서, 2014학년도 수능시험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33명이라고 밝혀졌다.  

수능시험 전 영역 만점은 국어·수학·영어·탐구(2과목) 영역 모두 원점수 상으로 만점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없다. 수능 성적표에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표기되며 전국 200여개 대학들은 세 개 점수를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백분위는 해당 영역 내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주는 점수인 반면 표준점수는 해당 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한 보다 진보된 점수이기 때문이다. 

즉, 표준점수는 각 과목의 난이도를 반영하여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매년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며, 올해 영어 영역을 A·B형으로 분리 수능을 시행하면서 영어 영역의 표준점수도 높았다. 

특히 올해에는 과학탐구의 생명과학과 화학 등의 표준점수도 매우 높아 각 과목 간 만점 표준점수의 편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원점수 만점자들이 표준점수로도 최고점일까?  

[표] 2014 수능 자연계 원점수·표준점수 전국 수석 성적 비교

전봉열 (원점수 만점)	국어A형	수학B형	영어B형	물리Ⅰ	생명과학Ⅱ	합계
	132	138	136	69	67	542
정혜경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A형	수학B형	영어B형	생명과학Ⅰ	화학Ⅱ	합계
	132	138	136	71	69	546

 점수를 살펴보면 자연계 원점수 만점자 전봉열 학생(목포 홍일고 졸업생)의 표준점수는 542점이다. 그러나 정혜경 학생(서울과학고 졸업생, 강남청솔기숙학원 이과전문관)은 탐구 영역 화학Ⅱ 과목에서 3점짜리 문제 1개를 틀렸지만 표준점수 546점으로 4점 더 높다.  

점수차는 탐구 영역에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대로 올해 생명과학과 화학이 어렵게 출제되어 표준점수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각 과목별 표준점수 만점은 물리Ⅰ 69점, 생명과학Ⅰ 71점이었으며 생명과학Ⅱ 67점, 화학Ⅱ 72점이다.  

물리Ⅰ과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원점수 만점자는 해당 과목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청솔학원 재원생이 응시한 생명과학Ⅰ과 화학Ⅱ가 어렵게 출제되어 표준점수 자체가 높았던 것이다. 심지어 청솔학원 재원생은 화학Ⅱ에서 3점짜리 문제 1개를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전봉열 학생이 응시한 과목보다 정혜경 학생이 응시한 탐구 과목의 난이도가 더 높았기 때문에 표준점수상에서 우세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강성진 강남청솔기숙학원 본부장은 “두 학생 모두 표준점수 상 이투스청솔의 상위누적이 각각 0.05%, 0.025%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어느 대학, 학과든지 갈 수 있는 극상위권 학생들이다”라며, “그러나 대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두 학생의 사례를 참고하여 지금부터 원점수를 잊고 자신의 성적이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대학을 찾아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