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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마스]Stella Sujin(김수진) 개인전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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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5  20: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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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마스10월14일부터 10월28일까지10월의 MINISPACE공모 선정작가 Stella Sujin(김수진)의 개인전<MEMENTO MORI : Remember you will die>
을 제지마스미니갤러리(테라스)와 카페에서 개최한다.MINISPACE공모전은 제지마스의 작은 전시공간을 지원하여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와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대중에게 숨은 보석 같은 작가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여 마련 된 공모전이다.

■MEMENTO MORI : 너의 죽음을 상기하라 

'죽음'하면 떠오르는 많은 '정의'들과 그것들이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들은늘 어둡고 무겁다. 

사회적 통념에 의해 정해진 정의나개인의 경험에 빗대어 나오는 정의는국가적,종교적 영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도 하며 그에 따라 성스럽거나 잔인한 이미지로 부각된다. 

죽음은 기피의 대상이거나 외면의 대상이 아닌 우리삶과 함께 분명히 존재하는 것임에도,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고 외면한 채 살아간다. 각각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그것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상기하며 살아갈까

 이번 Stella Sujin작가의 전시는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던 의식을 깨우듯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반문한다. 

전시의 주제인 MEMENTO MORI는 사전적 의미로는 ‘죽음을 상기시키는 또는 경고하는 사물이나 상징’을 뜻하며, 17세기 유럽에서 나타났던 바니타스(Vanitas, Vanity) 양식의 테마 중 하나이기도 하다.바니타스는 라틴어로 ‘인생무상’을 의미하며 ‘지상의 모든 존재는 허무하며 인간의 삶 또한 불완전할 뿐이니, 참회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신을 섬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가진다. 당시 바니타스를 주제로 한 작품을 보면 해골,뼈,엎어진 유리잔,거울 등이 인생무상,삶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소재로 사용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의 소재인 인간과 동물의 두개골(해골)은 삶의 유한함과 그 앞에서의 인간의 무력함을 상징하는 바니타스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작가는 이 맥락에서 MEMENTO MORI 시리즈에 두개골을 차용하였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의 작업의 의도는 죽음 앞에 놓인 삶의 허무함에 대한 반추가 아닌 ‘죽음의 치장'에 있다는 것이다. 슬프거나 어두운 방식의 표현이 아닌 ‘죽음의 치장’을 의도로 작업하는 작가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의 최초의 ‘죽음’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웃 정육점에 철창이 달린 트럭에 산 채로 와서 도살과 손질을 거친 후 뒷마당에 죽은 채로 걸려있는 소와 돼지의 모습에서 작가는 최초의 존재론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어린 시절 작가에게 죽음은 어제 본 소가 내일은 죽은 채로 뒷마당에 걸려있음을 의미했다. 죽음은 육신의 사라짐을 의미하지만 작가에게 죽음은 소가 도살되어 뒷마당에 걸려있을 때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처럼, 죽음 이후에 ‘죽음’이 더 강렬하게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 된 죽음에 대한 관심은 영혼과 육체의 관계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깊었던 작가는 영혼주의 철학(Spiritualism, 유심론唯心論)을접한후새로운 '죽음관'의전환을맞이한다.  

바로탄생과죽음이시작과끝처럼일직선상에놓인것이아니며오히려거대한순환구조안에있다는깨달음이그것이다.죽음이영혼과육신의해체라면탄생은그둘의집합으로존재하는것이고이것들은유기적인방식으로서로작용한다는것이작가가 '죽음'을바라보는시선이다. 쉽게말해탄생자체가죽음으로출발점이며, 죽음은탄생을위한또다른출발점이라는것이다. 바로이점을역설하고자작가는죽음과탄생의관계에대해탐구하고이를작품으로표현한다.  

작품의 주제가 다분히 종교적 색채를 띄는 만큼 작가는 작업에 앞서 죽음과 탄생의 주제를 다루는 17세기 바니타스(Vanity) 정물화들과성모승천도(Assumption of Mary), 수태고지(受胎告知, annunciation 혹은성모회보聖母喜報)등의여러종교화들로부터많은영감을받아작업한다.그러나작가가전하고자하는메시지는종교적해석과는거리가있다. 그보다는 '자연의섭리', '인간의본질'을탐구하는철학자와같은맥락으로해석된다. 

작가는 ‘죽음은 영혼과 육체의 덩어리의 분해에 의해, 그 파편들을 마주하고 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아주 강렬히 실감하는, 마치 빅뱅처럼 격정적이고 경이로운 순간이다. 또한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가 그토록 열망하던 «수평선 넘어 영원의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죽음은 하나의 의식(儀式)이다.’라고 말한다. 죽음은 단순히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탄생의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한 작가에게 죽음은 무엇보다 강렬한 의식(儀式)이기에 그녀의 작품 안에서 죽음은 화려한 치장을 동반한다.

작가의작품의소재인죽음을상징하는두개골은화려한금빛을띄고, 두개골안에는죽음,탄생그리고순환,이모든것들이해부학적지식과이콘화테마를바탕으로한섬세한드로잉으로마치조직처럼연결되어있다. 무섭고슬픈방식의표현이아닌,'죽음의치장'이라는의도를바탕으로작업하는작가의작품에서우리는화려한이미지와함께그안에담겨진메시지에주목하게된다. 

이번전시는단순히화려한작품의감상또는의미에대한강요이기보다는작가가새로운시선으로바라본죽음과그것이갖는의미에대해함께공유하고, 우리개개인에게다가오는의미에상기해보는시간이될것으로기대해본다. 

Stella Sujin작가의전시는 1014일부터 2주간제지마스내미니갤러리에서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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