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대한민국에 왕이 있다면 어떨까?

영국이나 일본은 나라의 정신적 지주로써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왕실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TV드라마를 통해 입헌군주제의 모습을 한 상상속의 대한민국을 우리는 종종 보기도 한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옛날 오래도록 이 나라를 지켜온 ‘왕’이란 존재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호기심을 떨쳐내기란 쉽지가 않다. 가볼 수 없는 시대, 조선왕가에서 잠시 시간을 거꾸로 돌려본다.

조선왕가는 고종황제의 영손인 황족 이근의 고택으로 1800년대에 창건된 황실가의 전통 한옥이다. 원위치는 서울시 종로구에 있었으나, 지난 2010년에 현재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으로 이건했다.

앞으로는 연천평야와 한탄강, 뒤로는 자은산이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위에 지어졌으며 그중에서도 만석꾼의 집터에 자리 잡아 왕가의 기운과 건강, 재복의 기운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건이 완료된 조선왕가는 한국전통 황실의 건축문화유산으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호감도가 높은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환경호르몬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나무와 돌, 황토 흙으로만 만든 조선전통한옥이다. 조선시대 역대 왕 중에서 세종과 세조임금은 황토의 효능을 민간에 알리게 했으며 왕과 왕자들이 피로할 때 쉴 수 있도록 3평 정도의 황토방을 궁내에 만들어 피로 회복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조선왕가 17채의 한옥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여 모두 황토객실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꼭 체험해봐야 하는 것은 왕가치유 프로그램이다. 황토방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황토의 효능을 체험하거나 바람을 통한 자연풍욕치료가 되지만, 좀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유 프로그램은 왕가비 훈욕 테라피이다. 이는 조선시대 왕실의 전통비방으로 비와 빈들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천연생약을 이용해 스티밍하는 훈욕 방법이다.

스티밍 훈욕 테라피는 몸의 혈과 기를 순화시켜 생기와 활력을 돋게 하는 효과가 있다. 훈욕 테라피는 1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테라피 후에는 천천히 풍욕을 하며 편백향 황토테라피로 옮겨 왕의 차라 불리는 제호차(천연발효 효소차)를 마시고 마무리한다. 특히 왕가비 훈욕 테라피는 평소 만성피로를 가지고 있거나 소화불량 및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 비만, 수면장애, 우울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테라피로 몸을 독소를 제거했다면 빠진 부분은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채울 수 있다. 조선왕가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原)에 의한 약선 요리 자연식을 제공하는데, 이는 약의 치료원리와 음식의 인체보강, 합리적인 영양 원리를 연구개발한 음식이다.

여기에 청정지역 연천에서 유기농 농법으로 생산된 식재료를 엄선해 체질에 맞게 제공하므로 말 그대로 오염에 물든 현대인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자연치유식단이라고 할 수 있다.

든든히 배를 채운 다음에는 한방 역사 자료관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조선왕가 내 한방역사 자료관에서는 한의학의 역사적 변천과 우수성, 그리고 한약재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그 효능을 익힘으로써 건강에 유익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홍자은 미술관에서는 생명과 자연을 주재로 한 전시회가 연중 전시되고 있으며 3,000여 평의 체험장에서는 70여 종의 천연약용식물과 토종 야생화가 계절마다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자연과 가가까워 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선왕가 주변에는 국내 최고의 중탄산 나트류 온천인 신북온천과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천승마공원, 한탄강 레프팅 코스, 전곡선사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휴식과 레저, 가족나들이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