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한민국 무용대상을 수상한 이경옥무용단이 한국무용을 현 시대의 예술 트렌드에 맞게 재조명하여 참신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무용의 흐름을 주도하고자 장르의 경계를 넘어 독특한 시선으로 8월 2일 공연을 올렸다.

이경옥무용단의 움직임과 잠비나이 음악의 만남을 탄탄한 구성 속 즉흥적인 퍼포먼스를 가미하여 기존의 정형화된 틀과 생각을 벗어난 흥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밴드음악의 라이브에 맞춰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순수한 움직임으로 표현하여 <한국춤 콘서트-꿈의 동가(同家)>에서는 자유롭게 상상하며,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각자의 동가를 만들어갈 수 있게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였다.

공연은 쉼터이면서 상상 속의 공간인 동가에서 펼쳐진다. 누구나 마음 속 고민, 짐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벗어난 비밀스러운 방을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공간, 꿈의 동가는 그런 각자의 비밀스러운 방을 그려낸 공연이다.

잠비나이의 연주로 시작되는 공연은 잠비나이의 총 8곡의 연주가 되며 4가지의 방을 보여준다.

첫 번째 방은 한 여자의 욕망으로 채워진 방 안에서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로테스크적으로 표현하였다. 두 번째는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현실과 이상에서 오는 갈등으로 인해 고민되는 두 자아를 표현하였으며 세 번째로 가장 평범한 직장인이 받는 사회적 스트레스와 억압에 대한 방을 위트와 코믹함으로 풀어냈다. 마지막 방은 각기 다른 이상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또 다른 새로운 이상향을 꿈꾸는 모습으로 이 모든 방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전통은 버리는 것이 아니고 현대와 조화시키는 것이다. 한국 창작춤을 하는 이경옥 무용단이 국악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재즈 등을 접목한 ‘잠비나이’와의 조우는 한국의 문화를 현대에 오래 전승할 수 있는 하나의 노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공연의 주제 역시 현대와의 동떨어지지 않은 공감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